주호영 비박계 단일 후보…‘예상밖’ 단일화 승리 요인은?

주호영 비박계 단일 후보…‘예상밖’ 단일화 승리 요인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05 20:14
수정 2016-08-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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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하는 주호영
정견발표하는 주호영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주호영 후보가 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6.8.5
연합뉴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나설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후보로 TK(대구·경북) 4선의 주호영 의원이 확정돼 당권 경쟁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주 의원은 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전대 후보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병국 의원과의 당대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주 의원과 정 의원은 전날 오후 여론조사를 통한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주 후보는 회견에서 “화합과 혁신으로 당을 이끌 후보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화합과 혁신으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은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기호순) 후보 간 4파전으로 압축됐다.

결과 발표 전까지 이미 한 차례 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한 정 후보가 우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에 주 후보로의 단일화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우선 주 후보가 당원 비율이 많은 대구·경북을 근거지로 한 게 결정적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의원도 “결과 예상은 제가 여론조사에서 지고 있었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그러나 두 후보 간에만 조사를 벌이고, 당원 비율을 정확히 반영한다면 내가 이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대 당원 유권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영남권 유권자는 경기 출신의 정 의원보다 주 의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얘기다.

실제 역대 전대 결과를 보면 영남권 유권자에서는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났지만 다양한 지역 출신이 모인 서울, 수도권에서는 뚜렷한 결집이 나타나지 않았던 전례가 많다.

주 의원이 비박계로 분류되긴 하지만, 경선 캠페인을 통해 ‘무계파’, ‘중립’임을 줄기차게 강조하자 계파 대립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반응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정 후보는 원조 쇄신파로 통하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의 일원으로, 줄곧 박근혜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였기 때문에 비박계의 이미지가 강했고, 1차 단일화 대상이었던 김용태 의원이 강성 비박계였던 점도 정 의원에게 비박계 색채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 후보가 지난해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세월호 특별법 통과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면서 보수 유권자에 각인됐다는 점을 승인으로 꼽는 의견도 있다.

이밖에 불교계와 친분이 두터운 주 후보가 다른 의원들과 각을 세우지 않고 원만한 의정활동을 하는 성품을 지녔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 후보는 비주류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계파를 주장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지만,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때 범친박계로 분류됐던 이주영 후보는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는 연설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는 또 다른 비박 패권주의로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은 망한다”면서 “김무성 전 대표는 비박계의 수장이 아니라 하나 된 새누리당의 중요한 대선 후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유일한 주류 친박 주자인 이정현 후보와 중립 성향의 한선교 후보는 비박계 단일화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병국 후보 측 일각에서는 “비박계 단일후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고 친박 성향 여론조사 대상자들이 역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도 나왔지만, 주호영 후보 측에서는 “TK(대구·경북) 유일 후보로서 확장성과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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