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캄보디아서 한국 상대 ‘노쇼 사기 조직’ 적발… 한국인 17명 검거

국정원, 캄보디아서 한국 상대 ‘노쇼 사기 조직’ 적발… 한국인 17명 검거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11-27 18:04
수정 2025-11-27 18: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코리아 전담반 설치 이후 첫 성과
국내 1만 5000여 소상공인들 피해
프린스그룹 회장 등 첫 독자 제재

이미지 확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따라 지난 10일 출범한 ‘코리아 전담반’이 캄보디아 내에서 검거한 한국인 노쇼 스캠 범죄 조직원들의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따라 지난 10일 출범한 ‘코리아 전담반’이 캄보디아 내에서 검거한 한국인 노쇼 스캠 범죄 조직원들의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이른바 ‘노쇼 사기’를 벌인 조직이 정부와 현지 경찰의 공조로 적발됐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로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노쇼 스캠 조직의 본거지를 급습해 한국인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노쇼 사기는 정부·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며 소상공인에게 단체 회식이나 대형 용역 계약을 의뢰한 뒤 이를 미끼로 고가 물품을 다른 위장업체를 통해 대리 구매하도록 요구, 돈을 가로채는 범죄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은 올해 5월 이래 현재까지 1만 5000여 국내 소상공인에게 약 35억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언론이나 수사기관 발표로 수법이 알려지면 군부대 등으로 사칭 기관을 바꿔 가며 범죄를 이어 갔다. 단속 현장에는 다른 외국인들도 있었지만 신원이 특정된 한국인들만 우선 검거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달 27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지난 10일 출범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캄보디아·한국 공동전담반’(코리아 전담반)이 현지 스캠 조직을 적발한 첫 사례다.

한편 정부는 한국인 대상 스캠 사기 및 유인·감금 등 범죄 활동에 관여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국가 범죄 관련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제재다. 제재 대상에는 ‘태자 단지’와 ‘망고 단지’ 등 다수의 한국인이 감금됐던 대규모 스캠 단지를 조성·운영한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과 초국가 범죄 조직 자금 세탁에 관여한 후이원그룹 및 자회사, 소속 일원들이 포함됐다.
2025-11-2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