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회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나”라며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선대위 등판론에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썼다.
전날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어가겠다”는 다짐을 방명록에 적기도 했다.
유 이사장이 대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퇴임하면서 정치권에선 민주당 대선주자 선출과 맞물리는 만큼 향후 정국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못 박으면서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
한편 노무현재단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정호 이사가 이사장 권한대행을 맡아 후임 이사장을 뽑을 예정이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스’를 통한 도서 비평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