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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비교한 ‘소년공 이재명’ 흑백 사진, 2017년엔 ‘컬러’였다

윤석열과 비교한 ‘소년공 이재명’ 흑백 사진, 2017년엔 ‘컬러’였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0-14 01:15
업데이트 2021-10-1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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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월 SNS에 흑백 사진 공개
李캠프, 尹 사진과 李 흑백사진 붙여 비교
尹 컬러 사진보다 불우한 이미지 부각
李, 2017년 대선 땐 컬러 사진 올려
홍준표측 “가난을 스펙에? 취약계층 욕보여”
이재명 후보가 2017년 1월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재명 후보의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후보가 2017년 1월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재명 후보의 인스타그램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소년공 이재명’의 흑백사진이 원래는 컬러사진이었던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후보측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컬러로 찍힌 유년 시절 사진을 이 후보 흑백 사진과 붙여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느낌을 좀더 부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 경선 중이던 지난 7일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이어붙인 뒤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흑백 사진 속의 이 후보는 체형보다 크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지만, 컬러 사진에 담긴 윤 전 총장은 교복에 나비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말쑥한’ 옷차림을 한 윤 전 총장보다 서민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주대 시인은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몸보다 큰 옷을 사서 입히고, 부자 부모는 자식 치수에 맞는 옷을 사 입힌다”면서 “어린 시절 이재명의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 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고 했다.
소년공 흑백사진
소년공 흑백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유년 흑백사진 올린 뒤
“배곯는 설움, 서러운 아픔 잘 안다”

이 사진은 이 후보가 지난 3월 1일에도 인스타그램에 올렸었다. 이 후보는 “몸이 기억하는 일, 먹는 것 갖고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어린 시절 기억은 배곯는 설움이 컸다. 소년노동자로 일하면서 핫도그, 호떡, 호빵을 먹고 싶었지만 언제나 돈이 없었다”고 올렸다.

또 “78년 봄 오리엔트 공장에 다니며 동료들과 야유회를 가던 날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실컷 먹어 봤다”면서 “제 대다수 정책은 제 경험에서 나왔다. 서러운 아픔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흑백 사진은 이 후보가 대선 후보에 선출된 지난 10일 캠프 측이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도 실렸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컬러로 된 똑같은 사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선 출마를 앞둔 이 후보는 “아마도 제가 16살쯤 대양실업 공장에서 프레스공으로 일하던 때인 듯. 그곳에서 산재장애인 되었지요”라며 사진 속 자신을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측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이 후보 유년 시절의 컬러판 사진이 돌아다니자 특정인들이 의도를 가지고 색을 입히는 후처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 페이스북
홍준표 “난 가난하게 살았어도
이재명처럼 비꼬이지 않아, 끔찍”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 후보를 겨냥해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일 아닐까”라면서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재명 지사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이 깨진 간장 종지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0일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살았어도. 이 지사처럼 비꼬이지 않았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부자를 증오한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힘들게 살았어도 부자를 증오해 본 일이 없다. 나는 열심히 살아서 부자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자를 증오하고 남을 증오하는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나비 넥타이를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린 시절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 쪽은 조국을 속으로 싫어하나 봄”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어린시절. 김수민 평론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어린시절. 김수민 평론가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후보가 2017년 1월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재명 후보의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후보가 2017년 1월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재명 후보의 인스타그램 캡처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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