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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사단, 하나회 연상…언론이 신비주의로 키웠다”

추미애 “윤석열 사단, 하나회 연상…언론이 신비주의로 키웠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3-23 14:51
업데이트 2021-03-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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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서 주장

“윤석열, 美뉴욕 검사장 전기 배포?
‘정치 검사’가 그렇게 멋 부릴 것 아냐”
“박근혜·최순실 언론 검증 실패인데 또 재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신문DB·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신문DB·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3일 유력한 차기 야권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찰 내 인맥이) 과거 군대의 하나회를 연상시킨다”면서 “언론이 윤 전 총장의 행태에 비판적 시각은 배제하고 신비주의에 가깝게 키워준 면이 크다”고 비판했다.

“검찰당이란 지적 결과 과장 아냐”
추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장관으로 지명 받아 들어보니 검찰 내 특수수사 인맥이 윤 전 총장 중심으로 ‘윤 사단’을 구축했다고 하던데,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당이라는 지적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고도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하나회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포함된 일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주도로 비밀리에 만든 군사조직으로 12·12 군사반란, 5·17 쿠데타를 주도하고 광주항쟁 탄압 과정에 참여해 핵심 인사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이 마치 검찰 조직을 비밀리에 불법적으로 이끌면서 군사 쿠데타 등 국가에 반란을 꾀해 집권한 정치 세력처럼 부당하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미국 뉴욕 검사장의 전기를 배포했다는 이야기에는 “촛불로 민주주의를 회복한 나라에서 ‘정치 검사’로 등장하는 아이러니를 스스로 저질렀으면서 그렇게 멋 부릴 것은 아니다”라면서 “선출로 뽑힌 검사장은 조직에 충성한다는 망언을 할 수가 없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대해 언론의 검증 실패라고 하지 않느냐”라면서 “그런 일이 또 일어나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못 막는다’ 말 명심”

尹, ‘전설의 美검찰’ 모겐소 검사장 전기 배포
“법 집행 의지로 美 법치주의 온전히 작동”

앞서 윤 전 총장은 사퇴 전 일선 검사들에게 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의 전설인 고(故) 로버트 모겐소 검사장의 전기를 배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에 배포를 지시한 책은 모겐소 전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일대기를 다룬 ‘미국의 영원한 검사 로버트 모겐소’로,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이 제작을 맡고 윤 전 총장이 직접 발간사를 썼다.

1960년대 케네디 행정부 시절 맨해튼 연방검사로 임명된 모겐소는 1974년 지역 시민들의 투표로 맨해튼 지방검사장이 된 후 아홉 차례 연임에 성공해 35년간 검사장 자리를 지켰으며,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병을 앓던 그는 2019년 7월 향년 99세로 사망했다.

윤 전 총장은 책 발간사에 “모겐소는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외치면서 거악 척결을 강조했다”면서 “무모하다고 비춰질 수 있는 그의 법 집행 의지가 결과적으로 미국의 지역사회와 시장경제에서 법치주의가 온전히 작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겐소가 일평생 추구한 검사의 길이 우리나라 검사들에게도 용기와 비전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이재명 경기도지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이재명 경기도지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윤석열, 대권 지지율 39.1% 최고치
이재명 21.7%, 이낙연 11.9%

전날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 윤 전 총장이 39.1%로 1위를 차지했다.

KSOI의 지난 15일자 조사(37.2%)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지지율이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10% 중반에 머물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총장직 사퇴 이후 30%대로 수직상승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로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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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27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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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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