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성탄절에도 국회서 대치…선거법 필리버스터는 오늘 종료

여야, 성탄절에도 국회서 대치…선거법 필리버스터는 오늘 종료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12-25 11:10
업데이트 2019-12-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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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찬성’ 필리버스터하는 홍익표 의원
‘선거법 찬성’ 필리버스터하는 홍익표 의원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이 사흘째 이어진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손팻말들을 배경으로 ‘찬성 토론’을 하고 았다. 2019.12.25
연합뉴스
민주당 “성탄절 국민 소중한 시간 빼앗아 죄송”
한국당 “성탄절에 민주주의 죽이려 들지 말라”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온 세상이 평화로워야 할 성탄절임에도 평화롭지 않은 국회 상황 때문에 국민께 걱정을 드리고 소중한 시간마저 빼앗고 있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민폐, 근심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조속히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되돌아오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인류에게 사랑을 전해준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국민과 함께 따뜻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죽이려 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날이지만,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성탄절의 의미에 걸맞지 않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죽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원내대변인은 “여당·다수당의 필리버스터는 점입가경이다. 원내 제1당이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끼어드는 모습은 추태”라며 “민주당은 지금 민주주의를 처참히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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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중 국무위원 대리출석을 지적하자,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송 의원에게 ‘성탄절을 감안해달라’며 착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2019.12.25 뉴스1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중 국무위원 대리출석을 지적하자,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송 의원에게 ‘성탄절을 감안해달라’며 착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2019.12.25
뉴스1
성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숟가락 얹을 곳, 얹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하기 바란다”며 “눈치도, 염치고 없는 짓을 이제는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새벽부터 오전까지도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에 이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전 2시 10분쯤 토론을 시작, 5시간 50분 동안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번 필리버스터 참여자 중 가장 긴 시간의 토론이었다.

오전 8시 2분쯤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토론을 이어갔다.

오전 11시 3분부터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토론을 시작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이날 밤 12시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선거법에 신청한 무제한 토론도 국회법에 따라 이때 자동으로 종결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새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데 따라 이르면 이날 선거법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수정안을 함께 마련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의결정족수(148석)을 넘기는 의석을 확보한 만큼, 표결 시 법안 통과가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어 또 다른 패스트트랙 법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며, 한국당은 또다시 필리버스터로 저지에 나설 방침이어서 국회 대치 상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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