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빠진 ‘정치1번지’ 종로, 이낙연vs황교안 가능성은

정세균 빠진 ‘정치1번지’ 종로, 이낙연vs황교안 가능성은

최선을 기자
입력 2019-12-17 16:11
업데이트 2019-12-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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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임종석 등 출마 거론
한국당, 황교안·김병준 등판 언급돼
‘빅매치’ 이기면 차기 대선 주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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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발표하는 정세균 후보자
소감 발표하는 정세균 후보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19.12.17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내년 총선 때 그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 때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종로에서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낙연 대 황교안’이라는 전·현직 총리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부다.

19대와 20대 국회 8년 동안 종로를 지켜 온 정 후보자가 불출마 하게 되면서 그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총리의 경우 정 후보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당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후보자의 지역구를 채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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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물차 1호차에 탑승한 이낙연 총리
전기화물차 1호차에 탑승한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시장에서 전기화물차 1호 완성차 운전석에 탑승하고 있다. 2019.12.17 연합뉴스
또한 이 총리가 각종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민주당의 유력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정치 1번지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다만 이 총리가 전국 곳곳을 찾아 지원유세에 집중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비례대표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쓰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이 전략적 판단 하에 요청할 경우 이를 고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6월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해 종로 출마설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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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 후 국회 밖으로 향하는 황교안
규탄대회 후 국회 밖으로 향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 후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9.12.17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가 정치적 도약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울러 한국당이 당 대표급 지도자에게 전략지, 즉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황 대표도 예외일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에게는 그 전략지가 종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황 대표가 당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구 출마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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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문 대통령,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 2019.12.17
연합뉴스
한국당에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종로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대구를 포기하고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종로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민주당과 한국당은 종로 출마 후보군을 확정하지 않고, 상대 당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종로를 위한 총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잠룡이 종로에서 맞붙어 승리할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빅매치를 성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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