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은 해당 행위”

황교안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은 해당 행위”

이근홍 기자
입력 2019-10-30 22:02
업데이트 2019-10-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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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주장 다음날 “있을 수 없는 일”
투톱 갈등설엔 당 “확대 해석” 선 그어
자유한국당의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해당 행위’로 규정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을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3일 당 일일점검회의에서 “공천룰은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와 엄격한 절차가 다 있는데 특정 현역의원들에 대한 가산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황 대표는 “공천룰이 의원들에게 또 (총선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얼마나 예민하냐”며 “그런 것과 관련해 근거 없이 말들을 하면 당 전체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해당 행위”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일점검회의는 대표, 사무총장 및 전략기획부총장, 대변인, 사무처 주요 당직자 등 10여명이 매일 오전 8시부터 하루 일정과 이슈를 정리하는 자리다. 원내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2일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투쟁 당시 고생했던 의원들에게 가산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황 대표에게 건의했다”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후 황 대표는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24일)고 말했다가 “(가산점을) 생각해 본 적 없다”(25일), “제 입으로 가산점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28일)며 가산점 부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의 발언이 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기보단 불필요한 당내 분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원내 관계자는 “황 대표의 발언을 나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해석하는 건 지나치다”며 “민감한 시기에 말을 조심하자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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