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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취임첫날 ‘민생협치’ 행보…국회정상화 ‘그랜드딜’ 추진

이인영 취임첫날 ‘민생협치’ 행보…국회정상화 ‘그랜드딜’ 추진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5-09 11:28
업데이트 2019-05-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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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살릴 수 있다면 야당 주도해도 좋다” 野에 손 내밀어 “낙인찍기·막말정치 안 한다”…‘민생·경청·경쟁’ 3대 키워드야4당 원내대표 차례로 예방…추경 지렛대로 협조 요청할 듯여야정 협의체 통해 野와 정책·법안 함께 추진하는 방안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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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난 받은 이인영 원내대표
축하 난 받은 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 받고 있다. 2019.5.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공식 업무 개시 첫날인 9일부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향해 ‘민생 협치’의 손을 내밀었다.

민생을 중심으로 야당과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정국 경색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취임 일성의 세 가지 키워드는 정쟁이 아닌 ‘민생’, 불통이 아닌 ‘경청’, 투쟁이 아닌 ‘경쟁’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회복이라는 정치 본연의 자리를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 야당이 주도하는 것들도 좋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할 계획인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만나면 우선 한국당 입장을 경청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또 “낙인찍고 막말하는 정치를 저부터 삼가겠다. 품격 있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며 가급적 대야 공세 발언을 자제하고 유화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투쟁’ 중인 한국당에 ‘경쟁’의 가치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 간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멋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평소 강성 이미지와 달리 ‘의외의’ 부드러웠던 그의 톤은 같은 회의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한국당을 향해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와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고 촉구한 것과 비교돼 더욱 두드러졌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패스트트랙 충돌 이후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다시 여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해 여당이 ‘한 수’ 접더라도 실리를 취하는 쪽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해 취임 인사를 할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와의 면담은 전날 당선 수락 연설과 거의 동시에 물밑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조속히 심사하고, 민생법안 처리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자고 요청할 전망이다.

특히 6조7천억원 규모의 추경 심사 과정에서 야당이 원하는 ‘민생 정책 예산’을 충분히 경청하고 반영하겠다는, ‘통 큰’ 제안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추경에 ‘플러스알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협상할 접점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언급, 이 같은 방침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개회식도 열지 못하고 문을 닫은 4월 국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5월 국회에서는 ‘비쟁점’ 법안이라도 먼저 처리하면서 ‘쟁점’을 두고 밀고 당길 공간을 확보하자고 야당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가 정책과 법안을 ‘그랜드 딜’(Grand deal)하는 구상을 갖고 있더라”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입법과 야당이 원하는 입법을 같이하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언급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등 ‘협치의 제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생산적인 여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가 야 4당 원내대표를 만나기 전 우선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예방을 받는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여당 원내지도부가 주도성을 띠고 야당과 적극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기 바라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대통령과 독대해서 당청관계에 관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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