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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폼페이오 방북일에 “美 진정성·성의 보이는 노력해야”

北신문, 폼페이오 방북일에 “美 진정성·성의 보이는 노력해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09 15:30
업데이트 2018-05-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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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는 ‘美 대통령’ 지칭하며 비난 자제…이례적인 제스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격 방북한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에 ‘현 정세국면’에 부합하는 ‘진정성과 성의’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화석처럼 굳어진 냉전 의식의 발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은 모처럼 마련된 대화 분위기를 흐리는 언동과 처신을 삼가하는 것이 자신들을 위해서도 유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현 정세 국면에 부합되게 진정성과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각방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백악관 대변인과 국가안보보좌관, 일부 미 국무성(국무부) 관리들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극적인 사태 변화를 시답지 않게 여기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며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들의 발언 등을 거론했다.

신문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의 채택에 대해 “미국 대통령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획기적인 사변으로 될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여론을 오도하며 구태의연하게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자칫하면 자국의 안전을 스스로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화를 앞두고 호상(상호) 신뢰가 필요한 때에 대화 상대방에 대한 오만불손한 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은 미국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 없으며 오히려 미국 자체의 처지만 더욱 곤란하게 할 뿐”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평은 미국 행정부 인사 등이 최근 보인 입장을 비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국 집권자’, ‘미국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사실을 언급했다. 미 행정부 내부의 대북제재·압박 기조는 견제하되, 곧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상대가 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난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또다른 정세해설에서는 미중 무역마찰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검토 등을 거론하며 “세계를 오직 저들만이 살판 치는 세상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책동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망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9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주요 의제를 확정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석방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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