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에 바퀴가 4개인 이유

김정은 전용기에 바퀴가 4개인 이유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2-09 15:16
수정 2018-02-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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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날개 쪽 4개 엔진 무게쏠림 완화 장치 ..
타 항공기보다 바퀴 한 개 더..지상 이동 때만 사용
김여정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의 공군1호기 IL-62의 접혀져 있는 꼬리바퀴(붉은 원 안).
김여정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의 공군1호기 IL-62의 접혀져 있는 꼬리바퀴(붉은 원 안).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이른바 ‘백두혈통’으로는 남한 방문이 처음이지만 그를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일류신(IL)-62 항공기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햇수로 4년 만의 방남이다.

IL-62는 지난 1963년 소련 일류신 사가 개발한 제트 여객기다. 1963년 처녀비행에 성공했고 1967년 3월 상업용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최대 292명을 태울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는 6700km다. 당시 보잉사의 B-707,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DC-8·VC10 기종과 함께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 세계 여객기 시장을 주도했다.

구 소련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폴란드항공의 주력 기종이기도 했다. 현재는 유지·보수 등 운영비가 신세대 항공기보다 더 비싸게 먹히기 때문에 대부분 퇴역했고 현재는 북한의 고령항공, 쿠바항공 등 정도가 IL-62를 주력 기종으로 쓰이고 있다.

IL-62의 특징은 꼬리날개 쪽에 한꺼번에 동체 양쪽에 겹으로 2개씩 모두 4개의 엔진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체 뒤로 쏠려있는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약 7t의 물을 기수 쪽에 채워넣어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터미널에 주기해 있는 고려항공 소속 IL-62기. 동그만 부분이 꼬리바퀴다. [에어라이너스 닷 넷]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터미널에 주기해 있는 고려항공 소속 IL-62기. 동그만 부분이 꼬리바퀴다. [에어라이너스 닷 넷]
보통의 항공기가 기수 아래의 ‘노즈기어’와 양쪽 날개 밑에 ‘랜딩기어’ 등 세 군데의 바퀴(덩어리)가 장착돼 있는 데 견줘 IL-62는 꼬리날개 밑쪽에 더듬이 모양의 길쭉한 바퀴 하나가 더 있다.

이는 이 기체가 양력을 받아 비행할 때보다 지상에서 중력의 힘을 받을 때 아무래도 꼬리 쪽에 쏠려있는 4개 엔진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것이다. 이 ‘꼬리바퀴’는 다른 바퀴들처럼 비행 중에는 접혀져 있다가 지상에 내려와 ‘택싱(유도로를 낮은 속도로 주행하는 것) 하거나 주기해 있을 때 더듬이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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