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북 6차핵실험] “완전한 수소탄엔 폭발위력 못 미쳐”

[북 6차핵실험] “완전한 수소탄엔 폭발위력 못 미쳐”

입력 2017-09-03 17:34
업데이트 2017-09-03 17: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문가 “핵융합 물질 조절해 폭발위력 낮췄을수도”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폭발위력은 완전한 수소탄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ICBM 장착 수소탄’의 내부 구조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전격적으로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성명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위력을 키운 수소탄 또는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해왔다.

이런 예견대로 북한은 이번에 폭발위력이 대폭 증대된 핵실험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감지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인공지진 규모는 5.7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규모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의 5∼6배에 이르는 폭발력으로 추정했다.

5차 핵실험 때의 폭발위력은 국방부가 10㏏로 추정한 반면, 일본 방위성은 11∼12㏏로 우리보다 높게 추정했다.

기상청의 평가대로 폭발위력을 환산하면 50∼60㏏ 또는 55∼72㏏로 나온다. 최소 50㏏ 이상에서 70㏏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60∼80㏏로 추정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폭발위력 평가는 갈린다.

6차 핵실험의 폭발위력은 일단 5차 핵실험 때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북한 주장대로 실제 수소탄 실험을 했는지와 성공 여부다.

수소탄 실험을 할 때 보통 폭발위력이 100㏏을 넘는 것으로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핵실험의 폭발위력만 놓고 본다면 완전한 수소탄 실험에 못 미쳤을 수도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시험 측정 결과 총폭발 위력과 분열 대 융합 위력비를 비롯한 핵 전투부의 위력 지표들과 2단열 핵무기로서의 질적수준을 반영하는 모든 물리적 지표들이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하였으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되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로 미뤄 이날 오전 사진으로 공개한 ‘ICBM 장착용 수소탄’의 성능시험을 했을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중냄비 형태의 핵폭탄 기폭장치와 대(大)구(球)형 물체와 소(小)구형 물체가 결합된 1m 크기의 장구 모양의 핵폭발장치가 순서대로 놓여있다. 기폭장치와 대구형 물체는 전선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는 옛 소련에서 1950∼1960년대 실험한 전형적인 수소탄 내부 구조로 평가됐다. 미국의 수소탄은 핵융합 물질이 든 장치를 원통형에 가깝게 만든다고 한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증폭핵분열탄을 넘어 수소탄을 디자인한 것”이라며 “핵융합 물질을 조절하면 폭발위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탄의 전 단계인 증폭형분열탄과 원자탄을 결합해서 실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폭형분열탄과 원자탄을 결합해 수소탄을 개발하기도 하는 데 이럴 경우 생산가격을 낮출 수 있고 작전 운용도 쉽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분열 대 융합 위력비, 2단열 핵무기 등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우라늄을 이용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