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혜훈 금품수수 의혹’ 파장…의원 전체 만찬도 취소

‘이혜훈 금품수수 의혹’ 파장…의원 전체 만찬도 취소

입력 2017-09-01 13:17
업데이트 2017-09-01 17: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바른정당 ‘깨끗한 보수’ 상처

이미지 확대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 두번째)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 두번째)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진정한 보수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 차게 출발한 이혜훈호(號)의 바른정당이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의 ‘통합흡수설’, 국민의당과의 연대 등 안 그래도 당의 자력 존립기반을 흔드는 이슈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의 간판인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원들은 말 그대로 ‘패닉’ 분위기 그 자체다.

바른정당은 1일 저녁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의원 전체 만찬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이혜훈 대표가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주재자가 갑작스럽게 주 원내대표로 바뀌었다가 아예 만찬 자체가 취소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31일) 만나기도 했고, 참석자도 저조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분위기가 그만큼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당분간 초대형 악재로 부상한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과 더불어 최근 거론되는 한국당·국민의당과의 통합 내지 연대론 등으로 몸살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품수수 의혹 제기 자체만으로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만큼 앞으로 그의 거취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만약 거취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경우 당은 찬반양론으로 나뉘며 한 차례 큰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이 대표의 거취 관련 질문에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 이 대표가 결심할 상황이고, 당원들의 뜻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말해 지금의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7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이 대표 대신 주 원내대표가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혹스러움은 감추지 못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돈을 줬다는 사람의 말에도 신빙성이 없다. 현재로서는 이러쿵저러쿵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 중진 의원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향후 당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이 대표 체제도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당 내분 조짐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해 누군가 금품수수 의혹을 고의로 들고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 자강론자인 이 대표 체제를 달가워하지 않은 세력들이 당 안팎에서 ‘이혜훈 흔들기’에 나섰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당 안팎에서 ‘기획의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품수수 의혹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낄낄대는 사람도 있다”며 “비정상적 의혹 제기에 엉뚱한 사람만 상처받고 난 뒤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문화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품수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대표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깨끗한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보수개혁론이 암초를 만났다. 당의 존립이 중요한 이 시기에 왜 하필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졌는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일로 자강론을 앞세우는 이 대표 체제의 힘이 빠지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연대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당내에선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고 자강론이 한풀 꺾일 수는 있어도 한국당·국민의당 등과의 통합연대 논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의원은 “타당과의 통합연대는 (의혹과) 별개의 문제”라며 “특히 한국당과의 통합은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 통합의 환경이 마련돼야 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