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급 물갈이…女 부서장 첫 발탁

국정원 1급 물갈이…女 부서장 첫 발탁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8-25 22:36
업데이트 2017-08-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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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철저히 단절”…고강도 개혁

국가정보원이 최근 개혁 차원에서 1급 부서장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국내 정보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복수의 여성 부서장까지 발탁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화두로 떠오른 국정원 개혁이 강도 높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국정원 관계자는 25일 “국정원 개혁 차원에서 조직 개편 작업을 추진해 최근 마무리했다”며 “1급 부서장에 대해서는 전원 교체 원칙에 따라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1급 전원은 아니고 부서장 인사가 단행됐다”며 “부서장의 출신 지역 불균형 등을 상당히 고심해 인사를 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국내 업무를 담당해 온 일부 부서와 지부를 없애고 새로운 안보 개념에 따른 활동과 국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대공·국내파트 담당인 2차장 산하 부서들은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 있던 인력들은 재교육을 거쳐 북한 및 해외 정보 수집, 사이버 보안 파트 등에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1급들은 대거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정보기관이 철저히 정치와 단절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과거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조사 등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면 자연적으로 빠지는 것”이라며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을 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국내 정보기관 탄생 이후 처음으로 복수의 여성 부서장이 발탁됐다. 김 의원은 “여성 비율 같은 걸 떠나서 참신성과 개혁성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을 뽑은 것”이라며 “서훈 국정원장이 고심해 발탁한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부서장들은 모두 해외 정보 수집 또는 국익 증진 관련 파트의 주요 부서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8-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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