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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군사연습·제재 중단 급선무”…협상조건 제시?

北 “美 군사연습·제재 중단 급선무”…협상조건 제시?

입력 2017-05-26 16:29
업데이트 2017-05-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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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北 외무성 부상, 러시아 대사와 두 번째 면담…주목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미국의 군사연습과 대북 제재 중단이 급선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한성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전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났다며 “부상은 미국의 합동군사연습과 대조선 제재 책동의 위험성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그를 중지하는 것이 지역의 정세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급선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한성렬은 지난달 30일에도 마체고라 대사와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논의한 바 있다.

외무성의 미국 담당 부상이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러시아 대사를 2차례나 만났다는 점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북미협상 중재를 거듭 부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성렬은 이번 면담에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던 지난번의 만남과 달리 ‘미국의 군사연습과 대북 제재 중단’이 한반도 정세 안정의 전제조건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를 두고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미국에 협상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대북 제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북한도 비핵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노동신문은 한성렬과 러시아 대사가 만난 날인 25일 논평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반공화국 압박과 제재·봉쇄 책동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핵공격 수단들을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쏘아 올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은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조성된 심각한 사태를 똑바로 가려보고 옳은 선택을 하여야 한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한성렬과 러시아 대사의 면담은 미국의 대북정책 4대 기조가 공개된 시점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중순께 국무부가 마련해 보고한 “최종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 등 ‘4대 기조’가 담긴 대북정책안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렬과 러시아 대사의 첫 면담이 열리고 나서 미국이 대화를 핵심으로 하는 대북정책안을 최종 마련하고, 그 이후 한성렬과 러시아 대사의 두 번째 면담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미협상 중재자로서의 러시아의 역할이 주목된다.

북한 외교정책 전문가인 김계동 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는 “북한도 미국과의 협상에 관심이 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중재자가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중국을 중재자로 세웠지만, 현재 북중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러시아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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