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비핵화로 향하면 대화한다는 한미 입장 일관돼”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황이 적절하면 북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데 대해 아직 대화의 조건이 충족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인식이라고 밝혔다.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도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행동 및 선의와 관련해 충족돼야 할 다수의 조건이 있으나, 분명하게도 지금은 그런 조건이 올바르게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지난 주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안보리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금은 대북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며, 섣부른 대화를 통해서 보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변인은 이와 함께 “지난 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 시에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며, 북한이 전략적 셈법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 관련 질문에 “내가 그와 함께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그것(대화)을 할 것”이라면서 “다시 말해, 적절한 환경 아래에 놓여있다면, 내가 그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