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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집단탈당, 洪 보수 결집…물건너간 ‘反文 연대’

바른정당 집단탈당, 洪 보수 결집…물건너간 ‘反文 연대’

입력 2017-05-02 14:39
업데이트 2017-05-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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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가속페달…수도권·PK 의원들 가세로 “安 꺾고 文 추격”

바른정당 의원들이 2일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막판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항할 카드로 거론돼 온 ‘반문(반 문재인) 연대’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보수 진영만 홍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좌우 진영’간 대결구도가 뚜렷해지는 게 아니냐는 관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탈당과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른정당 의원은 사실상 13명이다. 앞서 이은재 의원도 탈당해 홍 후보 측에 합류했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지역구다.

바른정당 수도권·PK 의원들의 가세로 홍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이미 각종 여론 조사상 대구·경북(TK), 보수성향, 고령자 응답층에서 선두로 나선 상태이다.

영남권의 기세를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으로 밀고 올라오겠다는 홍 후보의 구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게 된 셈이다.

특히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한국당 복당은 단순히 지역구 차원의 의미를 넘어 우파·보수 진영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급속히 결집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지만, 내부적으로는 안 후보를 이미 꺾었다고 본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는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에선 3∼4명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정운천 의원은 오는 5일 탈당한다.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을 의식해 탈당 대열에선 빠졌지만,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만큼 사실상 선거운동에서 손을 뗐다.

바른정당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공중분해나 다름없는 상태로 전락하면서 홍 후보는 사실상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서게 됐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미 국민 의사로 (보수) 단일화가 됐다”며 “오늘부터 가속페달을 밟겠다”고 밝혔다.

‘보수 대통합’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양상은 안 후보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는 보수층의 이탈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홍 후보 지지율의 상승곡선이 바른정당 의원들의 합류로 더 가팔라질 경우 안 후보의 지지율 2위는 한층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이러다가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과 홍 후보 측 합류가 반드시 ‘홍준표에 호재, 안철수에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지역구에서 중도 성향을 보이거나 연령이 낮은 보수층 유권자들은 실망한 반응이더라”라고 이날 탈당을 선언한 한 바른정당 의원은 전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역사의 퇴행이 없도록 제가 반드시 이겨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께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안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보수 진영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안 후보가 독자 노선을 거듭 밝히면서 ‘반문 공동전선’ 구축 전망은 매우 어두워졌다.

안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상도 안 후보와 다소 견해 차이를 노출한 데다, 홍 후보나 바른정당 유 후보가 호응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구호에만 그칠 공산이 크다.

고립무원 처지에 놓인 유 후보는 소속 의원들의 탈당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홍 후보에 보수 진영의 힘이 실린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보수 단일화로 보기도 어려운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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