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대북정책, 오바마 ‘전략적 인내’ 답습”

北 “트럼프 대북정책, 오바마 ‘전략적 인내’ 답습”

입력 2017-03-27 14:02
업데이트 2017-03-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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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논평…틸러슨 亞 순방 한미정부 비난도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그릇된 정책이 초래할 것은 파멸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관련 행보와 발언 등을 거론하며 “미국 정부 안에서 거론되는 내용을 보면 오바마의 실패한 ‘전략적 인내’ 정책과 크게 차이 나는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있다면 남조선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법으로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안 등을 추가로 더 넣으려 할 뿐”이라고 비꼬았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을 뜻하는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는 북한에 저강도 압박을 지속하면서 변화를 기다리는 개념으로, 북한에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개발하는 시간만 벌어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문은 “우둔한 짐승도 한번 빠진 구멍에는 다시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미국의 새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한 대조선(대북)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또 “역대 미 행정부들은 우리 공화국을 기어이 압살해보려고 별의별 제재압박을 다 가하여 보았다”며 “그러나 얻은 것은 쥐뿔도 없다. 오히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로 하여금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갖추고 더욱 강화하는 길로 떠미는 정반대의 결과만을 초래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미 행정부가 초강도 군사적 위협·공갈과 제재압박에 기대를 건다면 그러한 정책은 미국에 더 불리한 후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실패한 대조선 정책을 답습하지 않으려 한다면 달라진 현실에 기초하여 정책을 작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우리 공화국이 핵보유국의 전렬(전열)에 당당히 들어선 지금에 와서는 우리가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오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정세해설에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아시아 순방에 대해 “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취약성과 무능함만을 보여준 외교 행각”이라고 깎아내렸고, 다른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수치와 망신도 모르고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국 정부가 틸러슨의 방한 성과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미국 상전에게 빌붙어 동족을 해치고 경각에 이른 추악한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가련한 친미노복들의 비굴한 추태”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0일 틸러슨이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아 “근원을 모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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