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안희정…文에 각세우고 ‘취약세대’ 젊은 층 공략

‘달라진’ 안희정…文에 각세우고 ‘취약세대’ 젊은 층 공략

입력 2017-03-15 13:48
업데이트 2017-03-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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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모호 지적 탈피 부심 …안측 “참모 의견 가감없이 수용”

긴 호흡의 화법과 모호한 메시지 등으로 야권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청년층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 한참 뒤졌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메시지를 선명하게 하는 동시에 젊은 층에 다가가는 적극적인 행보로 취약계층을 공략해 경선에 대비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공격을 자제했던 문 전 대표에게 리더십 등 ‘아킬레스 건’에 대한 작심발언 등을 통해 포문을 열며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지사는 7일 서울대와 충남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 정치’를 벌인 데 이어 15일 서울대 글로벌공헌단을 방문해 사회복지학과 학생과 간담회를 하는 등 청년층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안 지사에게는 그동안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중도·보수 성향의 장·노년층 지지가 두터운 반면, 청·장년층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촛불 광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어느 때보다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강한 청·장년층 지지가 적다는 것은 안 지사로서는 아픈 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안 지사도 7일 서울대 강연을 앞두고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과 농구를 하고 이 모습을 SNS로 공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만간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30대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만나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9단은 안 지사의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최근의 메시지에서도 안 지사의 달라진 점은 뚜렷하게 감지된다는 게 주변의 평가이다.

추상적인 말투로 메시지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안 지사는 경선 분수령이 될 첫 지상파 TV 토론을 사흘 앞둔 11일 의원멘토단과 마주 앉았다고 한다.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안 지사는 가감 없이 모든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고 의원들은 정말로 거리낌 없이 쓴소리들을 쏟아냈다.

한 의원은 “토론회에서 선명하게 각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의원은 “마지막 반전 기회인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두 정리해 돌아갔고 참모들과 표현을 다듬어서 14일 토론회에서 ‘당도 통합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할 것인가’ 등의 표현으로 문 전 대표의 약점을 공략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이러한 전략의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판세를 뒤집는 데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한 관계자는 “메시지가 간결해지고 선명해지면서 안 지사 자체의 이미지와 결합해 상승효과를 가져온다고 본다”며 “젊은 지도자의 콘셉트로 청·장년층에게 어필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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