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국정 공백 최소화 위해 반려…黃 대행 ‘대선 출마 포석’ 가능성도

겉으론 국정 공백 최소화 위해 반려…黃 대행 ‘대선 출마 포석’ 가능성도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3-14 22:32
업데이트 2017-03-1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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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진 유임시킨 이유는

정권 원활한 인수인계 도움
한국당 “黃 출마 가능성 높다”
‘국정관리’ 업무적 차원 결정
“靑 압수수색 방어용” 의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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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전시지휘소 찾은 黃대행
합참 전시지휘소 찾은 黃대행 황교안(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합동참모본부 전시지휘소를 방문해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오른쪽) 합참 의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으며 나란히 걷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청와대 실장 3명과 수석비서관 9명을 유임시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권한대행은 이미 국무총리 참모진으로부터 보좌를 받고 있고, 청와대에서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등 참모진의 역할은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국정 공백을 막고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사표 반려’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별한 업무 없이 직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각 부처 공무원 사회에 어느 정도 긴장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공석을 차단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적 관점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와 엮은 해석이 주를 이룬다.

그의 대선 출마를 기대하는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대선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신호’라는 데 무게를 뒀다. 청와대 참모진을 그대로 두면 ‘대통령 대리’ 역할보다 대선을 위한 정치적 행보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에 대비해 국정의 빈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반려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는 떠날 테니 너희들은 남으라”는 얘기다. 조원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사표 반려’에 대해 “국정 공백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결심하고 순전히 업무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정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유임시켰다는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 사태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같은 내우외환의 상황에 대응하려면 청와대의 경제와 외교안보 기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탄핵 이후 ‘뒤처리’를 위해 참모진을 그대로 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 기록물 지정 관련 업무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국정 농단 사태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어하기 위한 ‘잔류’라는 의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증거인멸과 검찰 수사 대응, ‘사저 정치’ 보좌를 용인한 것”이라면서 “이는 탄핵 결정 불복에 동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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