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8대 0’ 파면에 충격·침통…박 前대통령, 깊은 침묵

靑, ‘8대 0’ 파면에 충격·침통…박 前대통령, 깊은 침묵

입력 2017-03-10 12:02
업데이트 2017-03-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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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0일 헌법재판소가 ‘8대 0’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심한 충격에 빠졌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일각에서 기각 내지 각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으나 전원일치 탄핵인용 결정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마련했고, 일부 참모들은 4대 4로 기각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았으나 헌재 재판관이 ‘8 대 0’으로 탄핵을 인용한 점이 청와대 참모들의 충격 강도를 높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각자 방에서 긴장감 속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도 관저에서 자신에 대한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선고문을 읽어내려가며 공무원 임면권 남용, 언론자유 침해문제, 세월호 문제 등에 대해 탄핵 사유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탄핵이 기각되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한때 청와대에서 감지됐다.

그러나 이 권한대행이 단호한 태도로 최순실 국정농단 부분을 읽어가면서 탄핵인용이 현실화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고, 결국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일부 참모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탄식을 쏟아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헌재가 전원일치로 탄핵을 인용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법적으로 다툼이 있는 내용인데도 불구, 헌재가 사실상 검찰이나 특검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시원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번 결정은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탄핵심판 대응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충분히 국민 및 헌재에 전달되지 않은 결과로 ‘8 대 0’이란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인식인 셈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헌재 선고 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협의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참모들과 함께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대국민 입장 발표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대부분의 청와대 참모들도 언론 전화에 답하지 않는 등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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