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커드 일제발사는 이와쿠니 미 해병기지 핵공격 모의훈련”

“北 스커드 일제발사는 이와쿠니 미 해병기지 핵공격 모의훈련”

입력 2017-03-09 15:58
업데이트 2017-03-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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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독수리훈련 참가 F-35B 스텔스전투기 발진 기지

미사일전문가들 “주일미군 겨냥 핵미사일 대량공격 전쟁계획 시위”
대일 심리전 효과도 노린 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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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4기의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을 일제 발사한 것은 새로운 미사일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일 미군기지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F-35B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의 발진 기지인 이와쿠니 미 해병 기지를 가상 타격 목표로 삼은 핵 공격 모의훈련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인 데이비드 쉬멀러와 제프리 루이스는 8일(현지시간)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이 공개한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라는 작전지도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 연구원은 또 북한이 당초 미사일을 5기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1기는 발사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분석은 나중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7일 이번 훈련엔 유사시 주일 미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은 전략군 화성포병부배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해 주목됐다. 북한이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미군 증원 전력을 전개하는 주일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훈련을 했다고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 한국에 배치될 사드 부지가 선정된 데 대응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후에는 미군 증원전력과 물자가 반입되는 부산항과 경북 포항을 탄착점으로 표시한 작전지도를 공개했었다.

사거리를 1천km로 늘린 개량형 스커드-ER은 지난해까진 서방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10년 전부터 운용돼 것으로, “한국과 일본에 있는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최상의 무기”라고 루이스 연구원은 8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설명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선 새로운 미사일 기술이 나타난 게 없다며, 한미 간 독수리훈련에 대응해 유사시 자신들이 이미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로도 반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미군 증원전력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일본도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대일 메시지를 보내는 게 요체라고 분석했다.

쉬멀러 연구원은 스커드-ER의 비행궤적과 탄착점만 봐선 아오모리 현 미사와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거리 1천km인 이 미사일로는 무리가 있다면서 지난해 7월 부산을 겨냥한 작전지도와 이번 작전지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와쿠니 기지를 “훈련의 가상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8일 재팬 타임스에 밝혔다.

루이스 연구원도 이 신문에 이번 훈련은 북한이 주장하는 “침략을 격퇴하는 데 지역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전쟁계획을 시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로이연구소의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 유언 그레이엄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유사시 동원될 일본 내 미군기지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유했음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와쿠니 기지 가까이 있는 히로시마 주민들이 다시 전시에 핵무기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해 북한의 대일 여론 심리전 의도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루이스 연구원은 38노스 기고문에서 한반도 유사시 주일 미군기지나 병참시설이 북한의 화학탄 미사일이나 핵미사일 공격 위협에 처했을 때 “일본 정부가 그러한 대가를 무릅쓰면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을 주저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스커드-ER의 4기 동시다발 시위의 목적 가운데 사드(THAAD)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능력을 갖췄음을 과시하려는 것도 포함됐을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 사드 시험 때 동시 발사된 미사일 5기를 요격하는 데 성공한 사실을 들어 그는 한국에 배치될 사드도 기존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망과 연동하면 미사일 4기를 동시 요격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동시 발사 능력이 4기가 최대치는 아닐 것이며, “북한이 자신들의 최대 동시 발사능력을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최대 동시 발사능력을 모르고, 북한도 우리의 최대 동시 요격 능력을 모르며, 우리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를 대적할 때 첨단의 새로운 무기가 필요치 않고 기존 것들로도 가능하다”고 루이스 연구원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위협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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