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김종인, 개헌파 결집해 ‘金-孫 연대’ 구축하나

탈당 김종인, 개헌파 결집해 ‘金-孫 연대’ 구축하나

입력 2017-03-08 11:28
업데이트 2017-03-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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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만난 金 “첫째가 개헌, 둘째가 경제민주화…개혁세력 연합해야”안희정·이재명과 관계도 주목…安에 “밖에서 응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8일 탈당하면서 향후 행보에 야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김종인-손학규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룰 합의가 안 되면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일각에서 ‘탈당까지 불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을 떠나면서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다. 고난의 길을 마다치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향후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가능성 큰 시나리오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개헌’을 매개로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인사들을 결집,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하는 ‘비문연대’를 만드는 것이다.

전날 탈당을 공식화하며 가장 먼저 손 전 대표를 만난 배경에도 이런 구상이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손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김 전 대표와 개혁의 연대, 연합을 만드는 데 협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김 전 대표의 말씀은 첫째가 개헌, 둘째가 경제민주화로 요약할 수 있다. 김 전 대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비리를 낳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씻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국에 김 전 대표가 중심적 역할,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읽혔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김 전 대표는 “다음 대선이 꼭 당 대 당 선거가 되겠느냐. 나중에 정당의 기반은 만들어야 하지만 지금은 정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 자체로 뭐가 되겠느냐고 생각하는 것이 느껴서, 국민의당 합류 권유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손 전 대표는 새로운 ‘개헌·개혁세력’을 만들어 문 전 대표에게 대항하겠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 자신도 문 전 대표에 대해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권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권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박근혜 패권이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180석 확보를 얘기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민주당에서 새롭게 나올 사람들이 있고, 자유한국당도 헌재 결정 이후에 커다란 분열이 생기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전 대표가 정의화 전 국회의장·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손을 잡고서 세력을 만들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개헌·개혁’에 동의하는 세력을 모두 모으고, 교섭단체 4당에서 의원들을 규합, 이들을 중심으로 교섭단체를 결성해 집권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당을 만드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두고 보시라”라며 웃음을 보였다.

여기에 문 전 대표를 제외한 기존 민주당 대선주자들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 이후 탈락한 후보의 지지자들을 제3지대 세력에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과 자주 접촉해왔다.

전날 김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안 지사는 직접 전화를 걸어 “나가시면 안된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김 전 대표는 “할 일이 없이 당에 의원으로서 남아있을 필요를 못 느껴 나가는 것”이라며 당 밖에서라도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 역시 전날 오후 전화해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이들에게 호감을 느끼고서 50대 정치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경선에서 만일 패배한다면, 적어도 이들의 지지자들을 끌어안으려고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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