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김종인 탈당 임박설에 ‘속앓이’

문재인 측, 김종인 탈당 임박설에 ‘속앓이’

입력 2017-03-05 16:34
수정 2017-03-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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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결행하면 ‘타격’…‘뽀족한 수’ 없어 고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임박설에 야권 유력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측이 고민스러운 표정 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당 대표였던 문 전 대표가 ‘삼고초려’해 구원등판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더욱이 김 전 대표가 탈당해 직접 출사표를 던진다면 두 사람이 대선의 길목에서 대척점에 서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점도 부담이다.

두 사람은 4·13 총선 이후 가진 만찬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이 벌어진 뒤 관계가 멀어졌다. 이후 김 전 대표는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개헌 문제 등을 놓고 문 전 대표에게 원색적 비판으로 각을 세워왔다.

지난해 8·27 전당대회 직후 양측간에 회동 일정을 조율하는 등 관계복원을 위한 시도도 물밑에서 이뤄졌지만, 이후 유야무야됐다.

김 전 대표는 탈당설과 관련해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탈당이라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 내가 판단해 (결심을) 하면 (탈당)하는 것이고, 안하면 안하는 것”,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 관심이 어디로 갈지 대략 상상할 수 있지 않나”라며 “그 시기에 내가 뭘 하겠나.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되잖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변에서는 김 전 대표가 사실상 탈당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보는 흐름이 강하다. 이르면 이번 주 결행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돌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비(非)패권지대’ 구축을 자임하며 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향한 공개적 비판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아 문 전 대표 측으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최근 비문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개헌파들이 친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은 일과 자신이 주도해온 대표적 경제민주화법인 상법 개정안처리가 무산된 것, 문 전 대표 캠프의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이 언론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비판적 표현을 한 것 등을 놓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속았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여과없는 반응도 여러 번 드러낸 바 있다.

문 전 대표측으로선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스러운 기색 속에 관망하고 있다. 자칫 손을 내밀었다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문 전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문 전 대표가 다시 손을 잡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적지 않지만 김 전 대표측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우리 입장에선 당연히 김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섣불리 접근할 문제는 아니어서 최선의 방법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묻는 말에 “본인이 말씀하신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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