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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분당 현실화에 靑·黃권한대행측 “무거운 마음” 예의주시

與 분당 현실화에 靑·黃권한대행측 “무거운 마음” 예의주시

입력 2016-12-21 13:25
업데이트 2016-12-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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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은 ‘노코멘트’…정국유동성 커지면서 국정차질 우려

청와대와 정부는 21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를 침묵 속에서 예의주시했다.

일단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5명의 집단 탈당 결의에 대한 청와대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의 공식 반응은 ‘노코멘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식 논평을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도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의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 인식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는 인식 하에 사태 추이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이 쪼개지면 박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은 국정 운영의 폭이 더 좁아질 수 있어서다.

정국의 주도권을 쥔 야당이 ‘박근혜표 정책 뒤집기’에 나선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축소되면 방어가 더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게다가 여권의 분열로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마지막 희망까지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로서는 무거운 마음으로 새누리당 분당 사태를 주시한다는 기조”라면서 “27일 탈당한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비주류의 탈당에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다”며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친박-비박간 심각한 균열로 일찌감치 예견됐던 사태라는 점에서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싸움으로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현 상황을 벗어나 친박, 비박이 각자의 길을 가면서 경쟁해야 그나마 차기 대선에서 보수정권 재창출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생긴다는 시각이다.

새누리당 분당으로 정국의 유동성이 커지면 오히려 최악으로 몰린 현 정국 판도를 흔들어볼 여지가 생긴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청와대뿐 아니라 황 권한대행 측도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삼가면서도 복잡한 심경으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정국에서 국정을 이끌려면 국회와의 협치가 필수적인데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여당이 쪼개진다면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의석수 축소에 따라 국정 운영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사실상 마비 상태였던 여당의 내부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정리되는 만큼 당정 간의 정책 협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최근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 질문 출석 문제를 놓고 야당이 십자포화를 퍼부을 동안에도 여당은 집안 문제로 별다른 지원사격을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선 분당 이후에도 탄생할 비박계 신당 또한 기본적인 틀은 보수 정당이라는 점에서 정부 정책에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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