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모습.
왼쪽부터 오영식·주승용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정청래·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당권 레이스의 1차 관문인 예비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이 3일 선거인단을 개별 접촉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비경선의 경우 선거인단이 국회의원·지역위원장·자치단체장 등 363명으로 구성된다.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이 제한적인 만큼 후보들은 한명씩 직접 대화를 나누는 ‘맨투맨’ 전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각 캠프에서는 네 후보 중 한 명이 떨어지는 컷오프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65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는 계산을 세웠다.
여름 휴가철임을 고려해 363명 중 70% 수준인 260여명이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이 중 4분의 1 이상을 표를 받으면 최하위는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보들은 65표 확보를 위해 틈이 날 때마다 전화에 매달리고 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중심으로 틈이 날 때마다 이동을 하면서 전화를 걸어 표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일부 후보는 직접 선거인단 중 몇몇 후보의 집을 찾아가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마지막 결심을 못한 분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 직접 집에 찾아가는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경선 현장에서 진행할 마지막 연설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는 자치단체장들의 경우 계파논리나 ‘여의도 인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투표하면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연설문에서 앞다퉈 자치분권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이들의 표심을 끌어들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5일 예비경선이 ‘발등의 불’이기는 하지만 후보들 입장에서는 27일 열릴 본선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일부 후보들은 사실상 컷오프 통과는 낙관하고 있을 것”이라며 “예비경선 선거인단 접촉을 하면서도 선거운동의 초점은 여전히 본선에 맞추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내에서는 수도권과 호남의 표심이 본선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민주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여론조사 25% 비중으로 치러진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의 경우 더민주는 지역위원회별로 균등하게 30명씩 배분을 하고 있다. 지역위원회의 수가 제일 많은 수도권에 가장 많은 대원이 배정되는 셈이다.
아울러 호남은 전통적으로 대의원들의 결속력이 높고 ‘몰표’ 현상이 자주 나타나 후보들로써는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호남 대의원의 경우 국민의당 탈당 사태에도 끝까지 당을 지킨 ‘진성 당원’들이 많아, 전체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후보들은 지역별 대의원의 동향 말고도 온라인 당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거인단에 들어온 대의원들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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