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친박 교통정리 안돼도 당 대표 출마 ‘고’(GO)할 듯

徐, 친박 교통정리 안돼도 당 대표 출마 ‘고’(GO)할 듯

입력 2016-07-15 11:27
업데이트 2016-07-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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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내주 초 입장 발표 전망”…원외 만류는 고심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후보간 ‘교통정리’가 안되더라도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는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 대표의 득표율을 높여 대표성을 확보하고 후보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심사(컷오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컷오프가 도입되면 단일화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한 명이 남고 친박계에서는 2명 정도 남을 것”이라면서 “누가 남더라도 표 쏠림 현상 때문에 서 의원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후보는 5선 이주영, 4선 한선교, 3선 이정현 의원까지 모두 3명으로 모두 서 의원이 출마한다고 해도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의원은 “서 의원이 주말 동안 마음의 정리를 한 뒤 내주 초에는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가 전날 대규모 당 대표 취임 2주년 행사를 개최한 게 친박계를 자극했다. 비박계의 결속으로 당권을 놓칠 경우 세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당시 당 대표로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떠안아야 함에도 친박계에 모든 비판을 돌리고 있다”면서 “당내 화합은커녕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며 여권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 의원은 출마할 경우 “8선의 정치적 경륜을 바탕으로 당과 여야간 화합을 이루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에 협력하겠다”는 취지의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 의원은 여전히 언론 접촉을 자제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주말까지는 주변의 의견을 계속 들을 것으로 안다”면서 “여전히 당신이 직접 출마하기보다는 유능한 후배들이 당을 이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의원과 가까운 상당수 원외 인사들이 서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서 의원 주변 그룹 중 원내와 원외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외는 서 의원이 떨어지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다른 기회를 노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년 전 서청원 전대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핵심 참모도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출마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었다”고 설명했다.

원외 인사들로서는 승리가 불확실한 이번 전대에 나서기 보다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선거 결과에 따라 출마하거나, 제20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취임함으로써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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