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 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우상화하기 위해 곳곳에 구호를 내건 사실이 포착됐다.
연합뉴스가 14일 북한 평양과 신의주에서 지난달 4∼24일 촬영된 사진 1천여 장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표어와 문구가 다수 눈에 띄었다.
우선 한 관공서로 추정되는 건물의 꼭대기에는 ‘선군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글귀가 붉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걸려 있었다.
평양 김성주소학교와 장천탁아소에는 각각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입구 위쪽에 새겨져 있었다.
역시 평양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에는 ‘정보통신을 최첨단 수준으로 발전시키는데 힘을 넣어야 합니다’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LCD 화면에 나타났다.
앞서 홍콩 봉황위성TV도 지난달 6일 평양시내 일부 국영공장에는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표어가 내걸리기 시작했다고 평양발로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의 안내로 외신기자들이 찾은 ‘평양 326 전선공장’에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빛내이는 위훈의 창조자가 되자’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봉황위성TV는 이에 대해 북한이 이미 당대회 개막 직전부터 ‘김정은 시대’라는 용어를 대외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입수된 사진에는 이밖에 ‘모두다 당 제7차대회 결정 관철에로’, ‘전당 전군 전민이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 과업 관철에 총매진하여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기자!’ 등 7차 당대회(5월 6∼9일) 관련 표어도 다수 등장했다.
북한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모습, 휴식을 취하는 모습, 결혼식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등 일상적인 풍경들도 사진에 담겼다.
평양 과학기술전당을 비롯해 미래과학자거리, 판문점, 안경 판매점, 커피숍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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