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고문단 “총선 패배 막장드라마, 지도부 대오각성 해라”

與 상임고문단 “총선 패배 막장드라마, 지도부 대오각성 해라”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21 16:39
업데이트 2016-04-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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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 등 상임고문단 14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오찬

“참담하기 그지없다. 총선에서 참 부끄러운, 굴욕적인 패배를 맞이했다.”(김수한 전 국회의장)
“무소속 당선인 복당으로 의석 늘려서 1당 행세할 생각하지 말고,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등 역발상을 해야 한다.”(유준상 전 민주당 부총재)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이 21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모여 대표 권한대행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면서 제20대 총선 참패를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1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에서 총선참패에 대한 사과의 인사말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1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에서 총선참패에 대한 사과의 인사말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오찬에서는 선거 패배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과 공천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

상임고문단은 “우선 새누리당의 자성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자성의 출발은 계파적 구분을 없애는 것”이고 “차기 지도부를 이른 시일 안에 선출해서 당의 쇄신과 개혁의 노력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유의동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 문제를 놓고는 상임고문단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당을 통합한다는 측면에서 복당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1∼2석 더 얻으려고 복당을 허용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되는 만큼 신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게 문정림 원내대변인의 설명이다.

김수한 상임고문단 의장은 “막중한 국가위기 앞에서 비장한 역사의식을 갖고 20대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집권당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원색적인 막장드라마를 국민 앞에 보여주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김 의장은 “지금의 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총체적 위기이며 책임론을 놓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것은 추태”라며 “4·13 총선 결과를 심각한 전조증상으로 받아들이고 당과 지도부는 통렬히 대오각성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유준상 전 민주당 부총재는 “야당은 당선자대회까지 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마음을 받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야 하는 판에 계파싸움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 전 부총재는 “김수한 의장 통해서 지난 2월부터 의견을 나누자고 이야기했는데도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상임고문단이 왜 필요하냐. 집안 어른 이야기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혀를 찼다.

박희태 전 의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TV만 켜면 만날 싸우는 모습만 나오는데 누가 찍어주겠느냐”며 “옛날에는 회의장 안에 들어가서 서로 치고받더라도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당내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찬에는 김수한, 신영균, 서정화, 김종하, 이연숙, 권해옥, 김용갑, 이해구, 김동욱, 박희태, 이형배, 김중위, 유준상, 권철현 등 상임고문단 14명이 참석했다.

원 원내대표는 상임고문이 방으로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할 때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느라 연방 허리를 숙여야 했다.

원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살생부 파동, 막말 파동, 옥새 파동 등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 때문에 국민의 마음이 돌아서 무거운 심판을 받았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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