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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vs 친노·범주류 ‘기싸움’…파국이냐 봉합이냐

김종인 vs 친노·범주류 ‘기싸움’…파국이냐 봉합이냐

입력 2016-03-21 13:31
업데이트 2016-03-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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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았던 범주류 폭발 “金, 당선 안정권 배정 안돼”…文은 계속 침묵노인위원회 당 대표실 진입시도, 사퇴 요구까지중앙위 충돌조짐 속 절충안 찾던 비대위 회의도 파행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 논란을 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측과 친노(친노무현)진영을 비롯한 기존 범주류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중앙위 파행으로 수세에 몰린 비대위는 21일 김 대표가 불참한 채 회의를 열어 타협점을 모색했으나, 일부 당원들의 항의 속에 결론없이 회의를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이나 후보자들 자질논란, 비례대표 후보 그룹별 ‘칸막이 투표’ 방식 등에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오후 예정된 중앙위가 또 파행할 우려도 나온다.

◇ 범주류 “비례명단 인정못해”…일부당원 대표실 강제진입 시도 =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대한 범주류 및 일부 당원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친노진영 및 범주류들이 김 대표 체제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일각에서는 이들이 ‘전략적 제휴’ 관계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지만,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양측은 정면 충돌했다.

강기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비례대표 후보를 어느 당원이 인정하겠나”라며 “특히 2번에 자신을 공천한 것이 큰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신경민 의원은 트위터에서 “셀프공천에서는 사려도, 명분도, 절박감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욕심만 보인다”며 “(비례) 20번으로 가거나 내려 놓아야 한다”고 남겼다.

김 대표를 제외한 다른 비례후보들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이석현 정세균 박병석 원혜영 추미애 유인태 의원 등 중진들은 성명을 내고 “논란으로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할 후보자들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당헌대로 소수계층과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현미 의원도 트위터에서 “비례대표 명단을 보면 우리가 어떤 당이며 뭘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을(乙)들, 농어민, 경제민주화, 남북평화는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일부 당원들은 당 대표실에 강제진입을 시도하며 김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선진규 전 전국노인위원장을 비롯한 당원 10여명은 이날 “비례명단을 새로 작성하라”면서 대표실 문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는 등 격하게 항의했다.

몇몇은 “김종인이 사퇴해야 한다”, “왜 여당갔다 야당갔다가 하느냐”고 소리치기도 했고, 일부 당원은 큰 소리로 항의하다 방호원과 당직자들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 비대위, 쉽지않은 출구찾기…파국으로 치닫나 = 비대위는 일촉즉발의 갈등상황에서 절충안을 통한 출구찾기에 전념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비대위는 김 대표가 불참한 채 3시간 가량 회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일부 당원들의 항의가 더해져 회의를 중단해야 했다.

일단 김 대표 측과 범주류 및 반발세력간의 인식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비대위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비례순번을 옮기는 방안도 절충안 중 하나로 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범주류는 아예 당선안정권 밖으로 나가거나 비례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김 대표 본인의 말대로, 2번이건 10번이건 12번이건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당선안정권에 둔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비대위는 다른 비례 후보들을 교체하는 문제나 블록 제한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의 타협점을 찾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반발에 “그따위로 패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당내 일부에서는 이들의 반발을 두고 “과거대로 운동권이나 이념성이 짙은 후보들로 공천하자는 말이냐”는 재반박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중앙위를 열어봤자 어제의 파행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경우는 여전히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의 비례공천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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