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밴 타고 서울 떠나 지방行…칩거중 탈당 굳힐까

安, 밴 타고 서울 떠나 지방行…칩거중 탈당 굳힐까

입력 2015-12-07 10:37
업데이트 2015-12-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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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주일 가량 지방 곳곳 돌며 정국구상당 안팎 폭풍전야…탈당 관측속 당내투쟁설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일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서울을 떠나 장고(長考)를 위한 칩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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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사무실 들어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싱크탱크 사무실 들어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 이후 탈당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미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만큼 별도의 의견수렴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마지막 결단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5분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은청색 밴을 타고 모처로 출발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안 전 대표를 태운 밴은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어딘가로 사라졌다.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학기가 진행중인 만큼 동행하지 않고, 안 전 대표 혼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일주일 가량 지방 여러 곳을 다니며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등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최후통첩에 대한 문 대표의 반응이 금방 나올 경우 안 전 대표의 칩거도 짧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에 머무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보다 짧을 수도 있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문 대표가 빨리 답을 한다면 사나흘 정도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전까지 각계와 활발히 접촉하며 의견을 교환했던 것과 달리 칩거 중 외부 인사와 만남은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일주일 가량 지방을 다니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 연대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냐는 관측도 여전하다. 당 안팎에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과의 접촉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서 떠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연락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서울을 떠나면서 측근들도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 속에 안 전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매주 월요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열리던 내부 전략회의도 이날은 안 전 대표의 불참으로 취소된 채 의원실 회의만 열려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

핵심 보좌진들도 휴가를 떠나거나 밀린 업무를 소화하는 등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도 야권의 ‘빅뱅’을 불러올 수도 있는 안 전 대표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이번에도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탈당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강철수(강한 안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안 전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도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됐지만 인내했다.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없다”며 임전무퇴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탈당을 결심하더라도 당장은 이르고, 당내 혁신투쟁을 더 밀어붙여 명분을 쌓고 당 내외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극적으로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요구를 수용하거나 중진들의 중재 시도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마지막 목표지점이 탈당은 아니다”라며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바람을 포괄적으로 보고 결정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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