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카드 철회 수순 文, 리더십 재구축 여전히 과제

재신임 카드 철회 수순 文, 리더십 재구축 여전히 과제

입력 2015-09-20 22:42
업데이트 2015-09-20 22: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흔들기 안돼” 의지속 “갈등 키울까” 부담…절충안 수용전망온종일 고심 거듭’혁신과 통합’으로 당내안정 주력할듯비주류 반발에 ‘개운치않은 뒷맛’…”비판했던 사람들 만나야”

새정치민주연합이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을 확인하면서, 문 대표 역시 ‘양날의 칼’이었던 재신임 투표 카드를 칼집에 다시 집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의 ‘흔들기’를 이번만큼은 털고 가야 한다면서 추석 전 투표 의지를 내비치던 문 대표지만, 자칫 극한 갈등상황이 조성될 수 있는데다 주변에서도 전방위적인 만류가 이어져 투표를 강행하기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당무위원회와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사실상 ‘흔들지 않겠다’는 내용까지 포함해 투표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 문 대표는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처럼 재신임 국면이 돌파구를 찾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처음으로 재신임 투표 의사를 밝혔고, 비주류가 사실상 ‘체제 굳히기’라며 철회를 요구했으나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나아가 13일부터 사흘간 투표실시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끝’을 보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내비쳤다.

대치가 이어지자 이번에는 중진들이 나서 연이틀 문 대표를 면담, 연석회의를 통해 ‘정치적 재신임’을 하되 투표는 철회하자는 중재안을 내며 사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도 문 대표가 중재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였다.

오히려 비주류 인사들이 회의에 대거 불참하리라는 소식이 들리자, 문 대표 주변의 온건파들 사이에서도 “투표 강행”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비주류들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 거취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문 대표 역시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날 예정됐던 청년정책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회관 등에서 머물며 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막상 회의에서 투표 철회 요청과 함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은 배제한다”는 결의문이 나오고, 문 대표가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극적인 봉합을 눈앞에 두게 됐다.

문 대표는 재신임투표 카드를 거둔 뒤 ‘혁신’과 ‘통합’을 양대 기치로 내걸어 흔들리던 리더십을 다잡으며 ‘새출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재신임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을 비판한 사람들과 밥도 먹고 대화도 나누는 일”이라며 “통합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혁신과 통합을 통해 눈 앞에 다가온 추석민심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질서정연하게 총선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문 대표 측의 구상이다.

다만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번 재신임 사태를 두고 여전히 문 대표의 소통 부재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번 사태는 문 대표에게 개운치않은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지도부 흔들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당내 기강확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이후 통합을 이루기까지 만만치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