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력화 있는 힘 다할 것…차기대선 야권분열 안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7일 “다른 건 몰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쟁에 이용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립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을 정쟁의 논리로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이희호 여사의 언급을 의식한 듯 “그대로 지켜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언급하며 “혁명보다 개혁이 더 어렵다는 취지 같은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현실정치를 하는 이상 개혁과 통합을 슬기롭게 조화시키고 제대로 하는 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가지를 다 성공시키는 게 정치의 본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현충원에 “대통령님 정신을 이어받겠습니다”라고 적힌 화환을 보냈고 방명록에는 “정의로운 통일복지국가를 향해 개혁과 통합의 길을 걷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천 의원은 또 향후 정치 행로에 대해 “크게 보면 정치세력화를 힘껏 하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변할지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대응을 고려하면서 저로서는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와 쇄신이 있어야 할 텐데 잘 되기를 바란다”며 “제가 복당하고 싶을 만큼 잘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구도를 만들겠다 했는데 어떻게 복당이 되겠나”라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천 의원은 2년 후 대선과 관련, “(야권이) 분열돼서 기득권에 어부지리를 주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게 제 분명한 원칙”이라며 “야권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 대선에 어떤 식으로든지 개혁진보세력이 힘 합치는 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앞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오후에는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