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文의 구애 화답…동교동계 반대속 구원등판

권노갑, 文의 구애 화답…동교동계 반대속 구원등판

입력 2015-04-03 13:16
업데이트 2015-04-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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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당후사가 뭔지 보여주겠다…背德은 용서못해”5일 관악·8일 광주行…박지원은 아직 관망 중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동교동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4·29 재보선 지원에 나설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동반출마 등으로 다급한 상황에 처한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에 ‘구애’에 일단 화답하고 나선 모양새이다.

권 고문은 오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문 대표, 정태호 관악을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김원기 임채정 고문과 함께 ‘원로와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모임을 갖고 정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김성수 대변인이 기자간담회에서 전했다. 김, 임 고문도 동교동계와 인연을 갖고 있는 당의 원로인사들이다.

새정치연합은 8일 관악을 지역구에서 전국 노인위원회 회의도 열어 호남 출신 조직 끌어안기에 나선다.

재보선 지원활동에 대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반대 움직임 등으로 ‘갈등설’이 불거지자 당 대변인이 직접 나서 진화를 시도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동교동계 전체가 당에 등을 돌렸다는 식으로 알려진 것은 과장됐다”며 “권 고문은 단결하라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선거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8일에는 광주로 내려가 당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조영택 후보 지원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2일 권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사격을 거듭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권 고문은 “’선당후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면서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에 대해 “당에서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당을 저버리고 손가락질 하는 ‘배덕’(背德)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고 김동철 의원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김 의원은 권 고문의 보좌관 출신이다.

새정치연합은 권 고문의 ‘구원등판’으로 당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호남 출신 및 구 민주계 인사들의 마음도 움직여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동교동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권 고문의 선거지원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적지 않다.

한 핵심인사는 “당에서 어떤 식으로든 권 고문을 이번 선거에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필요할 때만 손을 내미는 형국”이라며 “지면 동교동계에 책임을 묻고 이기면 문 대표의 공으로 돌리려 할 것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문 대표와 격돌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표가 소집한 ‘원탁회의’에 불참했으며 선거지원과 관련, “상황을 좀 보자”는 유보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와도 만나서 대화를 좀 해보고 우리(전대 지지층) 내부의 대화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만 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박 전 원내대표도 문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대화를 이어가며 충분한 교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지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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