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黨이 산다면 번지점프도…홍준표는 폭탄”

文 “黨이 산다면 번지점프도…홍준표는 폭탄”

입력 2015-03-29 16:50
업데이트 2015-03-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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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0일 만에 기자들과 첫 식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언론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취임 50일째인 29일 국회 의원동산 내 한옥인 사랑재로 야당 출입 기자들을 초청, 점심을 함께 하며 스스럼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표 당선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겸상을 한 문 대표는 기성 정치인답지 않게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소 시선을 떨쳐내려는 듯 재치있는 답변에 농담까지 던지는 등 파격을 연출했다.

점심 테이블에 오른 주요 이야깃거리 중 하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무상급식 담판’ 토론이었다.

지난 18일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하러 홍 지사를 찾았다가 얼굴만 붉힌 채 설전을 벌이다 나와 “벽에다 대고 얘기했다”고 말한 탓에 당내에서는 ‘홍 지사만 띄워줬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 터였다.

문 대표는 그러나 “무상급식이 중앙언론의 관심을 끌고,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러한 비판을 반박했다.

’홍 지사가 언론에 노출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기자들의 말에 문 대표는 “그렇죠, 폭탄같은 존재가 됐죠”라며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 명칭 공모전을 홍보하는 동영상에 출연해 ‘로봇 연기’를 선보인 것도 화제로 올랐다.

문 대표는 “영상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노력은 여당이 한 수 위”라며 “당 대표로서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비슷한) 제안을 받으면 출연하겠나’라는 물음에 웃으며 “번지점프라도 해서 당이 산다면…”이라고 대답하고 “국민에 다가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예로 들며 “여당이 안보에 더 무능하다”고 잠시 목소리를 높인 문 대표는 최근 해병대원과 훈련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는 평가에 “군대 있을 때 ‘말뚝박으라(장기복무하라는 의미)’는 소리도 들었다”는 우스개로 자신의 ‘안보 우위’를 내세웠다.

지난 50일 사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문 대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꼽았다가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3자 회동으로 답을 바꾸고 “유쾌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언론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빗대고 “정당도 뒤떨어졌지만 언론도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겠나”라며 “여야 사이의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한다”는 말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저와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언론이) 다루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문 대표는 “아니, 안 대표가 덕담해도 뼈 있는 말을 했다고 하고…”라며 멋쩍게 웃었다.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문 대표는 “대통령 관료들, 특히 경제관료들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 부처 외의 장관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소통을 강화하지 않으면 경제민주화나 복지, 노동 이슈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는 “여야 간 합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4월 국회에서 이를 철저히 추궁하겠다”며 “비용을 핑계로 세월호 인양을 안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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