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통합의 정치할 터”…자승 “정치는 중도” 훈수

문재인 “통합의 정치할 터”…자승 “정치는 중도” 훈수

입력 2015-03-16 16:13
업데이트 2015-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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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통일 이기고 지는 게임 아냐, 흡수통일은 북한 자극”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3자 회동을 하루 앞둔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해 ‘훈수’를 들었다.

’중도’를 강조한 자승 스님의 조언에 문 대표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자승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거대 종단을 이끄는 스님들께서 우리 당에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당의 지침으로 삼겠다”고 인사했다.

”말씀도 세련되어지시고 표현력이 좋아지셨다”고 덕담한 자승 스님은 “내일 대통령을 만나시는데, 정치란 정무방소(政無方所), 즉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정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명대승심(名大乘心), 대승의 마음인데 이는 곧 중도적 입장”이라며 “너와 나에게 다 이로워야 중도지, 어느 한 쪽이 유리하고 어느 한 쪽이 불리한 것은 중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내일 만나면 중도적으로 (정치 문제를) 풀 수 있게 인내를 갖고 꾸준히 국민을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남북관계에서도 남북이 모두 이로운 ‘대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석한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자승 스님이 ‘통일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라며 ‘흡수통일은 북한을 자극할 뿐’이라는 말씀과 함께 공존, 상생, 합심이라는 새로운 3대 원칙을 갖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자승 스님을 만난 직후 조계종 중앙신도회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승 스님의 가르침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표는 “중도의 정치, 합일의 정치, 포용의 정치라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소외된 사람의 눈물을 닦는 정치를 하겠다”며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계종 방문에는 종로에 지역구를 둔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 정각회 간사인 임수경 의원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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