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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막말충돌…”깡패야?” vs “양아치 같은 소리”

예산 막말충돌…”깡패야?” vs “양아치 같은 소리”

입력 2014-11-17 00:00
업데이트 2014-11-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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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창일·與 김진태 언성 높이며 일촉즉발…상호사과 수습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17일 예산안조정소위에서는 이른바 ‘박근혜표 예산’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심의 이틀째인 초반부터 서울 홍릉의 옛 한국개발원(KDI) 부지를 ‘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신청한 55억원의 예산이 문제가 된 것이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구체적 계획의 결여와 절차상 문제를 들어 전액 삭감을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 원안 통과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기본적으로 설계 및 타당성 조사 후에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데 연구용역비 5억원을 제외하고 50억원이 미리 반영됐다”면서 “예산 작성 세부 지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아직 연구단지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기본 계획이 확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부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을 기획재정부가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 때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넣으려고 했다가 정권이 끝나니까 녹색 대신 창조를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정부도 사업을 하는 데 시기가 있기 때문에 따지고 따져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해야 효과가 난다”면서 “연구용역만 하면 효과가 없고, 정부가 계획한 방향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희국 의원도 “(창조지식경제단지에 들어갈) 콘텐츠는 이미 확정돼 있고 추진 절차만 남아 있다”면서 “창조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폴리티컬(정치)을 입히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금안은 예산안과 별도로 심의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이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견이 엇갈리면서 예민해진 의원들간에 막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 정부의 주요 사업은 아니지만 그간 아슬아슬했던 여야간 기싸움이 폭발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특정 기금 사업에 대해 감액, 증액을 심의하면 그 사업의 추진을 그대로 용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따로 떼어 내서 사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심의해야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치며 “그만 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며 반발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이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저 ×× 깡패야? 어디서 책상을 쳐. 인마 예의가 없어. 저런 양아치 같은…”이라며 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김진태 의원은 “참 예의 바르시네요 욕설이나 하고,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일촉즉발 직전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결국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친 데 대해 사과하고, 강창일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파행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앞으로 예산 심의의 험로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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