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내일부터 여름휴가…국정전반 점검할듯

朴대통령 내일부터 여름휴가…국정전반 점검할듯

입력 2014-07-27 00:00
업데이트 2014-07-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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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감안 청와대서 재충전·정국구상 병행 예상’경제살리기’ 화두에 집중…재보선 결과도 주시 가능성문체장관 인선·검경수뇌부 거취 고민, 8·15 對日메시지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28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경남 거제의 저도에 잠시나마 다녀온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휴가지’는 청와대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가 여전히 10명 남아있는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박 대통령은 이 기간 독서를 하거나 가족을 만나며 모처럼의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휴가 이후 펼쳐질 복잡한 정국상황을 짐작하면 여름휴가는 국정을 전반적으로 다시한번 점검하는 고심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구상은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2기 내각 출범에 맞춰 경제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을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데다 새 경제팀이 40조원을 쏟아부어 내수활성화에 나선다는 향후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밝힌 만큼 이를 실현하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구상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꾸준히 경제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계획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 등에 발목을 잡힌 만큼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점도 박 대통령이 ‘완전한 업무탈출’을 할 수 없는 이유다.

7·30 재보선 결과도 박 대통령과 무관할 수 없다. ‘미니총선’ 급으로 판이 커져 현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의도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자연스레 2기 내각에 힘이 실리면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2기 내각이 출발부터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어 각종 입법과제 처리를 위해 야당과의 소통 강화 등 관계개선을 한층 강화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인사 문제도 박 대통령의 휴가 기간 ‘고민 보따리’의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2기 내각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를 찾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유병언 수사와 관련, 황교안 법무장관과 김진태 검찰총장, 이성한 경찰청장 등 검·경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면 광복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는 만큼 광복절 경축사에 어떤 대일 메시지를 담을지도 휴가 구상의 한 대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한일관계의 장기간 경색을 불러온 일본 정부의 우경화나 역사왜곡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원칙적 대응이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접견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일본 도쿄도지사로부터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메시지를 접한 것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양국간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대일 메시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구상도 휴가 기간 다듬어질 전망이다. 통일준비위원회의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이 기구를 어떻게 운영해 연초에 화두로 던진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을 2년차 정부 하반기에 구체화할지를 숙고한다는 것이다.

한편 평소 ‘조카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지난 설에 얻은 둘째 조카를 비롯해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질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의 휴가에 맞춰 김기춘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윤두현 홍보수석, 김영한 민정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 핵심 참모진도 휴가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선 정무수석과 안 경제수석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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