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우니 장군 “한국 젊은이들, 할아버지 희생 기억해야”

美로우니 장군 “한국 젊은이들, 할아버지 희생 기억해야”

입력 2014-07-27 00:00
업데이트 2014-07-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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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체결 61주년 계기 태극무공훈장 받아

6·25 전쟁 때 더글러스 맥아더 극동군사령관의 참모로 활약했던 에드워드 로우니(97) 예비역 미군 중장은 27일 “한국인들이 현재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할아버지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한국의 젊은이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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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로우니 장군
발언하는 로우니 장군 27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6ㆍ25 전쟁 영웅들과의 만남’에서 에드워니 로우니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전협정 체결 61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한한 로우니 장군은 이날 장충동 그랜드 엠버서더호텔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기자회견에서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에 돌아와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봐서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다”면서 “지금은 아시아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된 점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917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생인 로우니 장군은 1941년 웨스트포인트(미 육사)를 졸업하면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그는 1949년 9월 일본 도쿄에 있던 미 극동군사령부로 발령을 받고 맥아더 사령관의 군수기획 장교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당직장교로 근무하던 중 북한이 남침을 감행했다는 긴급 전문을 받고 에드워드 아몬드 참모장과 함께 맥아더 사령관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같은 해 9월 다른 참모들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기획했고 작전에도 직접 참여했다.

로우니 장군은 인천상륙작전과 관련, “많은 사람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인천은 서울과 가까워 위험도 컸다”면서 “그러나 맥아더 장군은 용감한 분이었고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탁월해서 당시 나는 성공할 것으로 봤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전협정 체결 당시만 해도 분단이 이렇게 오래갈지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로우니 장군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한반도에 38선이 그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38선이 그어질 당시 이상한 방향으로 그어진다고 생각했다”며 “38선이 아닌 39선을 그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은 38선이 그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6·25전쟁 회고록인 ‘운명의 1도’에서 이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회고록 출판기념회는 28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한민구 국방장관 주최로 열린다.

또 ‘6·25 전쟁 영웅’으로 꼽히는 참전용사 2명도 로우니 장군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6·25 전쟁 당시 상병으로 ‘철의 삼각지대’ 평기리 전투에 참전했던 로널드 유진 로서(85) 예비역 중사는 “전쟁 당시 한국은 최빈국이었는데 지금은 부유한 나라가 돼 놀랍다”며 “미국의 군인으로서 6·25 전쟁에 참전해 역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었던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히로시 미야무라(89) 예비역 하사도 “한국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며 “우리가 함께 싸운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우니 장군과 로서 중사, 히로시 하사, 아이너 잉만 병장(이상 미국), 메흐멧 고넨츠(터키) 대위 등 유엔군 참전용사 5명은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태극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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