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부성명에 온 겨레가 화답해야”…南 호응 촉구

北 “정부성명에 온 겨레가 화답해야”…南 호응 촉구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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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정신 강조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정부 성명’ 발표를 계기로 남한을 향한 유화 메시지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7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을 맞아 정부 성명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의 응원단 파견을 발표했고 다음 날인 8일에도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내세워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변함없이 들고 나가야 할 조국통일의 근본원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 성명을 거론하며 우리민족끼리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조국통일의 정당한 길은 오직 민족을 중시하고 민족의 힘에 철저히 의거하는 길,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을 고수해나가는 길뿐”이라며 민족 문제에서 외부와 공조하는 것은 ‘사대매국행위’라고 비난했다.

남한 정부가 북핵 문제 등에서 동맹인 미국은 물론, 중국과의 협력에도 노력하는 상황을 겨냥한 표현으로 읽힌다.

통신은 이어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을 앞당겨 이룩하기 위한 애국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전환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조치’라는 글을 통해 정부 성명이 남북관계 개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애국애족과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이 구현된 공화국 정부의 성명에 온 겨레가 화답해 나설 때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되고 악화된 북남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으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데서도 전환적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7일 정부 성명을 접한 근로자들의 지지 반응을 소개했다.

한 근로자는 “정부 성명은 민족의 전도와 운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여야 할 애국애족의 제안”이라며 남한 정부에 ‘동족대결정책’을 바꾸는 용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중앙통신은 ‘민족의 통일문제 해결의 중대한 시기’라는 글에서 “공화국정부 성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은 민족의 조국통일운동 발전을 위한 출로”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함에 따라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에서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격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수위는 낮아졌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주도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대남 ‘대화공세’를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며 “8월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등의 이벤트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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