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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發 ‘공천 반전드라마’…재보선 각본 바뀐다

여당發 ‘공천 반전드라마’…재보선 각본 바뀐다

입력 2014-07-01 00:00
업데이트 2014-07-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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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선 전략 재조정 기로’인물난’도 고심

‘별들의 전쟁’이 예고됐던 7·30 재·보선의 판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유력후보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불출마 선회’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경기 평택을 ‘공천배제’, 울산 남구을에 도전했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공천신청 철회 등 여권에서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다.

거물들의 대규모 귀환무대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 못미치면서 선거 구도 자체가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중진차출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러한 여당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재보선 전략 수정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 연장선 상에서 여야 모두 ‘빅카드’를 대체할 참신한 새 인물 수혈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대어급을 낚는데는 고전하는 등 ‘인물난’이 만만치 않다는 게 공통된 고민이다.

여전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빅매치’ 가능성이 살아있는 가운데, 서로 물고 물리는 게임이라는 선거의 특성상 전략적 요충지에서는 상대 카드가 나올 때까지 ‘패’를 숨긴 채 시간을 끄는 눈치작전이 어느 때보다 극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임 전 실장이 심사 초반 탈락한 것을 두고 여권이 ‘조용한 선거’로 재보선 관심도를 떨어뜨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잖아도 선거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3선 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그가 선거에 패할 경우 현 정부심판론이 증폭되며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한 핵심인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각기 지역의 특성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거물급을 내세우면 괜히 판만 커진다”며 “국지전으로 지역 일꾼을 뽑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작을 출마가 점쳐졌던 김문수 전 지사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여권으로선 자의든 타의든 벌써 2개의 카드가 날아간 셈이 됐다.

이에 더해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울산에서 공천신청을 거둬들여 이 곳 역시 ‘지역 선거’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빅카드 출격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우선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나경원 전 의원이 강한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수원병(팔달)이나 김포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동작을에서는 서울시장 출신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다.

다만 전략공천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는 이들 후보군이 대부분 옛 친이(친이명박)계 비주류 그룹이라는 점에서 친박계 내부에선 불만도 감지된다. 그러나 대안이 될 외부영입 작업에 제속도가 나지 않는 게 현실적 고민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참신한 신인 1∼2명의 ‘발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 중진과 신인간 ‘전략적 분할배치’를 목표로 여당의 공천에 촉각을 세우며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한 핵심인사는 “상대가 있는 게임인 만큼 참신한 인물 발탁, 기득권을 버리는 공천의 중요도가 더해지며 고민이 커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중진급 인사들의 교통정리가 최대 난제이다. 수원 팔달 출마 쪽으로 흐름이 잡히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 정도를 빼고는 후보추천장을 순탄하게 거머쥘지 예단하기 힘든 모양새이다.

수도권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의 야당 텃밭인 광주 광산을 출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회의에서 이 지역의 경선 대상자 확정을 미룬 것도 당내 복잡한 기류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공천위 회의에서 일부인사는 천 전 의원에 대해 ‘경선 원천배제론’을 폈다는 후문이다. 소속 의원 40여명도 전날 개혁공천을 요구하며 중진들의 ‘쉬운 지역’ 출마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동작을 등을 염두에 둔 정동영 상임고문도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고, 경기 김포을에 출전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전략공천 티켓’을 무난히 확보할지 다소 불투명하다.

동작을에 출마한 안철수 공동대표측 금태섭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상대쪽에서 거물이 나온다고 우리도 거물을 내면 무난한 패배가 될 수 있다”며 ‘중진차출론’을 반대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다양한 인사를 접촉하고 있지만, 대전 대덕에서 전략공천을 적극 검토 중인 MBC 출신의 ‘최명길 카드’ 외에는 아직 눈에 띄는 수확을 거두지는 못한 단계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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