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 安, 신당내 우호세력 확보 ‘쉽지않네’

단기필마 安, 신당내 우호세력 확보 ‘쉽지않네’

입력 2014-03-23 00:00
업데이트 2014-03-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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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 솥밥을 먹게 된 안철수 의원이 최근 잇단 논란으로 민주당 내부의 반발을 사면서 통합신당내 ‘친안(親安.친안철수)세력 구축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혈혈단신으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안 의원으로서는 ‘친노(친노무현)진영’ 등 경쟁세력을 압도하고 2017년 대선 도전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신당내 지지세력 구축이 급선무로 지적돼왔다.

통합작업 초기에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비노(非盧)’·중도 가치를 매개로 당내 비주류 세력을 규합해 빠른 속도로 신당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적지 않았다.

안 의원 스스로도 민주당 의원들과 다양하게 접촉 면을 넓히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에게 ‘충성 맹세’를 한 의원까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 내에서도 안 의원을 새로운 구심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안 의원 측 통합신당의 정강정책 초안에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의 계승’ 부분이 빠진 것이 알려지고, 이에 민주당이 발칵 뒤집히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은 안 의원의 역사 인식을 문제삼으며 “예상했던 문제가 터졌다”, “정치 DNA가 다르다”는 식의 차가운 반응을 쏟아냈다. 안 의원으로선 통합을 계기로 강경파들 마음의 빗장을 풀려던 찰나에 터진 악재였다.

안 의원은 “저의 역사 인식은 확고하다”, “동지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는 말로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실무진의 실수”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의 A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이 생길 텐데 문제가 되면 슬쩍 꽁무니를 내려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정강정책 논란에 이어 안 의원 측이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으로 비례대표 의원의 차기 지역구 출마 금지안 등을 검토한 것도 ‘안(安)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민주당의 반대로 통합신당의 당헌당규에는 이런 개혁안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안철수 경계령’은 쉽게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 고리가 된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도 안 의원의 세력화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안 의원의 강한 소신이 공천 필요성을 공감하는 의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에게 우호적인 민주당 B 의원은 “안 의원이 좀 더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정치적 판단을 할 때도 더 크게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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