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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곡물 생산량은…”작황 좋다” 선전 잇달아

北 올해 곡물 생산량은…”작황 좋다” 선전 잇달아

입력 2013-10-13 00:00
업데이트 2013-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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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작년보다 5% 이상 증가”…500만t 넘을 듯

북한에서 가을철 벼 베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곡물 생산량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께부터 평양을 비롯한 전국에서 벼 수확을 시작했고 이달 20일께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북한이 매년 쌀, 옥수수, 감자 등의 곡물 생산량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추산치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각국의 대북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FAO와 WFP의 전문가 조사단은 지난달 27일 방북해 보름간 곡물 수확량과 식량 사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이 작년보다 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가뭄,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예년보다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올해 기상여건이 상당히 좋았고 비료 등의 농자재 공급도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작황이 좋을 것”이라며 “작년 가을과 비교해 곡물 생산이 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FP와 FAO는 작년 11월 ‘2012∼2013 양곡연도’(2012년 가을∼2013년 여름)의 곡물 생산량을 492만t으로 추정했다.

올해 가을 작황이 괜찮으면 ‘2013∼2014 양곡연도’의 곡물 생산량은 500만t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농업 사정에 밝은 중국 내 소식통도 지난 1일 연합뉴스에 “올해 북한에 큰 풍년이 들어 곡물 생산량이 최대 53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국제기구가 추정하는 북한의 연간 곡물 수요량 540여 만t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도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를 중심으로 곡물 작황이 좋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올해 린산군(황해북도)의 농사 작황은 예견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며 비료의 효과적인 투입으로 농작물의 뿌리가 강해져 태풍피해를 적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일에는 양강도 대홍단군의 올해 감자 작황이 매우 좋다며 “지금까지 감자생산에서 최고기록이였던 2011년의 정보당 수확량을 돌파할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평안북도 농촌경리위원회 간부도 지난달 29일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추수와 관련해 “도 안의 모든 협동농장 일꾼들과 농장원들이 봄과 여름에 농사를 잘 지어서 좋은 작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의 이런 선전은 농민들의 작업을 독려하는 의도가 크지만 실제로 곡물 생산량이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반영했을 수 있다.

김정은 체제는 올해 2년차를 맞아 ‘먹는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농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농민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기간에 열린 비동맹운동회의에서 북한 대표가 “농업과 경공업발전에서 성과가 이룩되고 있다”고 말한 것도 농업에 대한 자신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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