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구두친서에 신중 반응

정부, 김정은 구두친서에 신중 반응

입력 2013-08-03 00:00
수정 2013-08-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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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현대아산에 대한 코멘트로 평가””北, 금강산 관광 조속 재개 희망”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구두친서를 전달한 데 대해 정부는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메시지상으로는 현대아산과 개인(정몽헌 전 회장)에 대한 코멘트이지 (남북관계 등) 현 시국에 대한 코멘트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멘트할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구두 친서에 지나치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부여해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관측이다.

현 회장은 방북을 마치고 귀환한 직후 “김정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는 ‘정몽헌 전 회장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 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사업과 관련한 북측의 언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추모사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어서 사업이야기는 없었다”면서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해서도 북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현 회장에게 전한 김정은의 구두친서는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남측 인사에게 전한 첫 친서인 만큼 북측이 상당한 성의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측 인사한테 김정은 1위원장이 구두친서를 전달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면서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라는 의미, 정 전 회장이 남북관계와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되돌아보자는 의미가 부여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이 조속히 재개되길 북측이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 교수는 “북한이 (구두친서를 통해) 금강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안했지만 민족협력 사업이라는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금강산 관광을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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