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부인 노원병 출마에 ‘지역구 세습’ 논란

노회찬 부인 노원병 출마에 ‘지역구 세습’ 논란

입력 2013-03-08 00:00
업데이트 2013-03-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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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씨 출마로 노원병 야권 선거방정식 ‘복잡’

진보정의당이 8일 4·24 재보궐 선거에서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서울 노원병에 노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공천키로 함으로써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김씨와 함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노원병 출마 선언 이전에 안 전 교수 측에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금태섭 변호사, 민주당 이동섭 지역위원장 등을 놓고 자체적으로 실시한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씨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김씨의 공천이 유력시돼왔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지역구 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고심을 해오다 최근 출마 결심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진보정의당의 이 같은 입장에도 세습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 정치평론가는 “아무리 노 공동대표가 억울하게 의원직을 잃었다고 해도 세습정치가 이뤄져셔는 안된다”면서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이지 대법원 판결에 대한 평가를 하는 선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옹호론도 나온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노 공동대표가 사회 정의구현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다가 의원직을 잃었는데, 진보정의당이 지역구를 비워놓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부인이라도 내보내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부친이나 남편의 지역구를 곧바로 이어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

새누리당의 경우 남경필 의원이 아버지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서 15대 총선 때부터 대를 이어왔다.

민주당에서는 조부 정일형 박사와 부친 정대철 상임고문에 이어 서울 중구에서 3대째 당선된 정호준 의원, 남편인 김근태 상임고문의 지역구인 도봉갑에서 당선된 인재근 의원 등이 있다.

지역구 세습이 뿌리깊은 일본에서는 지난 2009년 자민당이 총선에서 배우자와 3촌 이내의 출마를 금지하는 세습 제한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이어 김씨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의 노원병 선거방정식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진보정의당 내부에서는 안 전 교수에 대한 비판론이 들끓으면서 김씨가 완주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높은 형국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발표했으나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안 전 교수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실제 후보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에서는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자 공모에 응하는 등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안 전 교수와 새누리당의 출마 후보군 중 한 명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김지선씨, 이동섭 지역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다자구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전 교수가 이 전 위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재보선 투표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안 전 교수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미 야권후보 단일화판이 형성되더라도 참여가 어렵다는 판단 속에 독자 후보를 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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