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2년 새 예금 5억4700만원↑·아들 병역면제가 초점

정홍원 2년 새 예금 5억4700만원↑·아들 병역면제가 초점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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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 청문회 검증 포인트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아들 병역 면제’, ‘재산 증식 과정’과 관련한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의 외아들 우준(35)씨는 당초 1997년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4년 뒤 허리디스크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점에서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자가 2006년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재산이 배 이상 늘어난 것도 검증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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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가운데)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종룡(오른쪽) 국무총리실장과 함께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정홍원(가운데)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종룡(오른쪽) 국무총리실장과 함께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근무 중인 아들 우준씨는 서울대 2학년 재학 때인 1997년 징병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등급인 1급을 받았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01년 1월 재검사에서 수핵탈출증(일명 디스크)으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당시 정 후보자는 광주지검장이었다. 이후 우준씨는 서울대 전기컴퓨터 공학 석·박사 과정을 거쳤고 박사 과정 마지막 해인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현역 처분을 받은 후 4년 만에 면제 판정을 받은 점과 박사 과정과 사법시험 공부를 병행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허리디스크가 면제를 받을 정도였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로 재직한 2006∼2008년 예금 자산이 배 이상으로 늘어난 점도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 후보자는 2006년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직을 사임한 직후인 같은 해 10월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11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직을 사임하면서 신고한 재산 중 예금은 4억 8600만원이었다. 이후 2009년 재산공개 명세서에서는 2008년 예금이 10억 3300만원으로 약 2년 사이에 5억 4700여만원의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가 검찰 요직을 거쳤던 만큼 법무법인이 전관예우 효과를 노리고 거액의 고문료를 줬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 후보자가 대전지검 차장이던 1995년 매입한 경남 김해시 삼정동 토지 466㎡(약 141평·2009년 재산신고 시 공시지가 1억 9000여만원)도 검증 대상이다. 1990년대 중반 삼정동 일대가 택지로 개발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점 때문에 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11일 ‘아들 병역 면제’ 논란과 관련해 우준씨의 병적기록표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준비단은 해명 자료에서 “대학원 석사 과정 중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험에 오랜 시간 참여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발생하던 차에 여름 휴가철에 장기간 운전을 하게 됐고, 운전 후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이 본격화됐다”면서 “서울로 돌아온 직후 척추전문병원에서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 후유증을 우려해 1년 넘게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정 후보자 지명 발표 이후 사흘 만이다. 각종 의혹으로 총리 후보직에서 낙마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사퇴 이후 뒤늦게 해명 자료를 낸 것에 비하면 발 빠른 대응이다. 특히 아들 병역 면제는 김 위원장이 낙마한 핵심 쟁점이었던 만큼 박근혜 당선인 측 입장에서도 논란이 커지기 전에 진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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