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막 스타, 잇단 정치계 입문
청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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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신의 월드스타 청룽이 다음 달부터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국정자문기구 성격의 정협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헌법기관으로 위원의 임기는 5년이다.
청룽의 정협 위원 위촉은 최근 그가 잇달아 정치적 견해를 밝혀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해 말 “과거에는 시위하면 한국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홍콩이 시위의 도시가 됐다”며 홍콩인들의 시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중국은 열강의 괴롭힘을 당해왔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라며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위안밍위안(圓明園) 유물 되찾기 캠페인 홍보대사로도 나서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국민 코미디언’ 자오번산(趙本山), 유명 배우 쑹단단(宋丹丹), 유명 영화감독 천카이거(陳凱歌),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莫言) 등도 청룽과 함께 전국정협 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콩의 유명 배우 저우싱츠는 홍콩 인접지역인 광둥(廣東)성 정협 위원에 위촉된 바 있다.
중국은 예전부터 대중에 친숙한 유명 연예인이나 체육인을 정협 위원으로 위촉해 공산당 이미지 개선 등에 활용해 왔다. ‘황색탄환’ 류샹(劉翔), 국민가수 쑹쭈잉(宋祖英), 유명 방송인 니핑(倪萍), 영화감독 장이모(張藝謨) 등이 정협 위원을 지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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