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석기 자격심사 말로만 합의… 동상이몽

여야, 이석기 자격심사 말로만 합의… 동상이몽

입력 2012-08-21 00:00
업데이트 2012-08-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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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1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공동발의에 동의했으나 속내는 여전히 동상이몽이다.

양당은 이날 8월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의원 15명씩 공동발의해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행 조건과 시기에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어, 현실적으로 공동발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양당 합의가 발표되자마자 국회 브리핑에서 “자격심사안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은 헌법재판소 판례를 기준으로,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민주적 절차 여부는 통합진보당이나 사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진보당에서 9월 초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측돼 그런 사정을 보면서 이 문제를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통합진보당 내에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이미 부결됐고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 원내대변인의 언급은 사실상 당분간 공동발의에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종북논란을 통해 국민적 질타를 받았지만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한 축이었고, 아직 대선에서의 야권연대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 같은 민주당의 태도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국회 원구성 합의 때 이미 자격심사안 공동발의를 합의했고, 이번 의사일정 합의에서도 공동발의 및 조속처리에 합의했다”면서 “앞에서 합의해놓고 뒤에서는 혼잣말하듯 통합진보당과 사법부에 판단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아직까지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종북세력의 표까지 구걸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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