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강제진압 옹호…인권단체·관객들에 수모
2009년 용산참사 이후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서 제출을 막았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려다 관객들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트위터 @55nina**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보러 간 현병철 인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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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회원들이 닫힌 인권위 출입문 앞에 모여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퇴하라”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회원들이 닫힌 인권위 출입문 앞에 모여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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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회원들이 닫힌 인권위 출입문 앞에 모여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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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가 달라는 요구에 현 위원장이 일어나 항변하려 했지만 ‘그냥 나가자’는 인권위 직원들의 만류로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한 채 극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9년 12월 28일 인권위가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려 하자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면서까지 의견서 제출을 막아 논란을 일으켰다. 또 의견서 제출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보이자 황급히 회의를 폐회해 인권위원 사퇴 소동을 빚기도 했다.
현 위원장의 영화 관람을 저지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연임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형식적으로 극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견서 제출 반대와 관련해 유족들에게 사과 한 번 안 한 그가 극장을 찾은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달에 임기가 끝나는 현 위원장은 지난달 연임이 결정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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