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겹치는 문재인-김두관 신경전 고조

지지율 겹치는 문재인-김두관 신경전 고조

입력 2012-07-02 00:00
수정 2012-07-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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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출신에 ‘친노 좌장’ ‘리틀 노무현’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문 고문이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문제를 거론하자 김 지사는 민주당의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응수하며 사실상 문 고문을 겨냥한 반격에 나섰다.

문 고문은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사직을 그만두면 경남도민에게 큰 실망을 줄 것이고 대선 때 경남에서의 지지를 받는데 어려움을 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나설 것을 제안한 것이지만 이미 김 지사의 사퇴 입장을 알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김 지사의 태도를 문제삼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문 고문은 또 “가장 껄끄러운 상대”, “가장 부담이 되는 경쟁자”라고 표현하며 김 지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대선 출마 결심이 민주당의 4ㆍ11 총선 패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면서 간접적으로 문 고문을 조준했다.

그는 이날 경남도 정례조회에서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과 방심으로 (총선)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며 “이대로는, 지금의 대선후보군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문 고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 에둘러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간 경계심은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지지층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에 근거한다는 분석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이자 친노(親盧)그룹의 좌장으로 통한다. 김 지사는 정치적 성장과정이 노 전 대통령과 흡사해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친노 지지층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적으로 두 사람 모두 부산ㆍ경남(PK) 출신이라는 점도 서로를 신경쓰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PK 득표율을 올릴 수 있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른바 ‘PK 후보론’을 어느 한 후보가 독차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지지기반이 중복돼 김 지사 지지율이 오르면 문 고문의 지지율이 빠지는 역학관계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김 지사는 문 고문을 향한 공세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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